본문 바로가기
2008.09.27 20:12

돟습니다레!

조회 수 6529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돟습니다레!

고장말

‘-레’는 말끝에 붙여 쓰는 평안도말이다. “날이 저물어서 그러니 하룻나주 자구 갑시다레.”(<한국구전설화> 평북편, 임석재) “날래 집이 가서 밥을 먹읍시다레.”(위 책) 표준어의 ‘-그려’와 대응되는 말로, 소설·영화·드라마 등에서 북녘 사람 말투를 표현할 때 쓰는 전형적인 표지다. “내레 피양에서 왔수다레.” “님제 참 용쑤다레, 참 잘 맡헸수다” “여보 님제레 용헌 점배치라문 뭐던지 다 잘 알갔수다레.”

“됐수다레, 그까짓 술 한 사발 가지고 내 목을 축이겠수. …”(<홍경래>, 문관식)처럼 ‘-레’는 말할이가 들을이에게 단호한 뜻을 드러내기도 하며, “그저 고맙수다레, 대장동무. 내레 기래서 우리 대장 동무가 최고야요.”(<돼지들>, 이정규) “아줌니, 고맙수다레. 내레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다.”(<계수나무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박명애)와 같이 반갑거나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레’는 들을이에게 말할이의 느낌을 드러내거나, 말하는 내용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는 전형적인 평안도말이다.

‘-레’의 또다른 형태는 ‘-게레’다. 다만, ‘-레’가 아주높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는 반면, ‘-게레’는 예사낮춤 말 뒤에 쓰인다는 점이 다르다. “돟습메게레”(<평북방언사전>, 김이협) “내레 잠이 안 와 죽갔네게레” “그만 못하웨게레(그만 못하네그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49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9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940
2974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56
2973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794
2972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47
2971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689
2970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138
2969 바람의종 2008.09.06 5415
2968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693
2967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681
2966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515
2965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684
2964 참 좋지다 바람의종 2008.09.09 6257
2963 뒷간이 바람의종 2008.09.18 7970
2962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8899
2961 바람의종 2008.09.19 7412
2960 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9.20 4594
2959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64
2958 맵토이 바람의종 2008.09.24 6958
2957 핀과 핀트 바람의종 2008.09.25 8830
2956 바람의종 2008.09.26 5193
2955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80
»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529
2953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2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