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2 01:26

갈대

조회 수 653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갈대

풀꽃이름

초겨울 산과 들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나 갈대를 본다. 막걸리라도 한 잔 걸치면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로 시작되는 ‘갈대의 순정’이나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하는 ‘짝사랑’ 노래를 흥얼거릴 법하다. 얼핏 보기엔 비슷하지만 정확히 구별하자면, 갈대는 젖은 땅에 살며 갈색이 돌고 푸슬푸슬한데, 억새는 마른 땅에 살며 은백색을 띠고 비교적 정갈한 모습이다.
 




갈대는 볏과의 풀이라서 속이 비었고, 발·삿갓·자리 따위를 엮는 데 쓴다. 윤호 등이 엮은 <구급간이방언해>(1489)에 ‘?대’로 나와 있는데, 이는 ‘‘ㄱ.ㄽ대’+ㅅ+대’의 구조이니 흔히 ‘‘ㄱ.ㄹ+ㅅ+대’ >갈’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나오는 노랫말은 ‘바람에 날리는 새털과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인데도, ‘갈대와 같은 여자의 마음’으로 번역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갈대’는 흔들리고 약한 풀이름의 대표격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아무리 바람에 시달려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굳건한 습성 아닐까. 펄 벅이 한국을 ‘살아 있는 갈대’(The living reed)라고 썼듯이 ….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7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26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285
310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536
3105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676
3104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332
3103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593
310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133
3101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46
3100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093
3099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207
3098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108
3097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785
3096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09
309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495
3094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86
309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207
3092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308
309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822
309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69
3089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128
3088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884
3087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955
3086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46
308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10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