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9 11:56

각시취

조회 수 716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각시취

풀꽃이름


 



‘각시취’는 양지 바른 가을 들판에 자라는 국화과 풀꽃이다. 신부의 상징색이 붉은 계열이다 보니, 짙은 분홍·자주·보랏빛 예쁜 꽃을 보고 각시를 붙였나 보다. 흔히 ‘각시’는 ‘각시수련·각시붓꽃·각시원추리’ 등의 쓰임을 볼 때 작고 연약하고 예쁜 풀꽃에 붙이는데, 각시취는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이는 점이 좀 다르다.

‘각시’는 아내의 다른 말로서 주로 갓 시집 온 새색시를 이른다. 이는 옛말 ‘가시’에서 ‘갓시>갇시>각시’로 바뀐 것이다. 흔히 우리말 퀴즈에도 자주 나오는 ‘가시버시’를 국어사전들에서 대부분 ‘신랑신부’의 낮춤말로 풀이했는데, ‘버시’는 ‘벗+이’로 ‘각시를 벗 삼아’ 정다운 부부 모습을 가리키는 어찌씨로 보는 견해도 있다.

‘취’는 나물을 뜻하는데, ‘채’(菜)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린 순은 봄에 나물로 해 먹는다. 잎에 털이 있어서 ‘참솜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렁각시’는 있어도 ‘우렁신랑’이 없는 현실은 새색시한테도 상당한 기대가 깃들어 있음을 본다. 힘든 티 내지 않으면서 살림도 잘 하고, 애도 잘 기르고, 돈도 잘 버는(효도도 잘 하는) 우렁각시는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바람인 모양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87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33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275
3128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488
312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중소기업 콤플렉스 風文 2022.01.13 1338
3126 주권자의 외침 風文 2022.01.13 1355
3125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303
3124 자백과 고백 風文 2022.01.12 1242
3123 오염된 소통 風文 2022.01.12 1343
3122 공화 정신 風文 2022.01.11 1458
3121 띄어쓰기 특례 風文 2022.01.11 1643
3120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1040
3119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1416
3118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073
3117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1372
3116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304
3115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167
3114 지명의 의의 風文 2021.11.15 1461
3113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265
3112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139
3111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1264
3110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367
3109 평등을 향하여 風文 2021.11.02 1542
310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1073
3107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13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