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8 07:18

예비

조회 수 7550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예비

북녘말


“그저 지금 있는 로력만 가지고도 우리가 짜고든다면 많은 예비를 찾을수 있다.”(조선말대사전)

“우명표는 반신반의하면서 다음말을 재촉했다. “좋소! 아주 좋은 의견이요. 더 할수 있는 예비를 내놓으시오.””(장편소설·백양나무)

예비(豫備)는 남북에서 두루 쓰는 말인데, 한자 뜻 그대로 ‘미리 갖춤’이다. 그런데 북녘에서는 다른 뜻으로도 쓴다. 위의 예문에 쓰인 ‘예비’는 ‘가능성이나 능력’을 뜻한다.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재생산과정에 쓰이지 않고 있거나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고있는 생산요소로서 생산을 늘이는데 동원리용할수 있는 가능성이나 능력”이라 풀이했다. ‘예비를 찾는다’고 하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능력이나 가능성을 찾는다’는 뜻이다. ‘예비를 내놓으라’는 것은 ‘아직 드러내지 못한 능력을 발휘하라’는 뜻이다. ‘예비 자금, 예비 시험’ 등에 쓰인 ‘예비’는 ‘갖춰 놓은 것 또는 그런 준비’의 뜻이어서 좀 차이가 있다.

둘의 차이는 쓰임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예비는 주로 명사 앞에 쓰이는데, ‘예비 자금’처럼 홀로 쓰이거나 ‘예비적’이란 형식으로 쓰인다. 또 ‘예비로 무엇을 하다’처럼 ‘예비로’ 식으로 쓰이거나 ‘예비를 하다, 예비나 하다’와 같이 ‘하다’ 앞에 쓰인다.

반면, 북녘말 ‘예비’는 ‘~를 찾다, ~를 얻어내다, ~를 동원하다, ~를 마련하다, ~를 짜내다, ~를 내다, ~를 마련하다, ~를 탐구하다, ~가 나오다’ 등과 같이 더 자유롭게 쓰인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0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6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606
3128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342
3127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342
3126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347
3125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1347
3124 사수 / 십이십이 風文 2020.05.17 1349
3123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349
3122 웰다잉 -> 품위사 風文 2023.09.02 1351
3121 지슬 風文 2020.04.29 1357
3120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361
3119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1361
3118 아카시아 1, 2 風文 2020.05.31 1367
3117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1369
3116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371
3115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1373
3114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376
3113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378
3112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379
3111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1380
3110 벌금 50위안 風文 2020.04.28 1384
3109 독불장군, 만인의 ‘씨’ 風文 2022.11.10 1384
3108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388
3107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13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