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2 08:32

술이홀과 파주

조회 수 745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술이홀과 파주

경기도 파주는 백제 지역으로 ‘술이홀’이었다. 땅이름에서 ‘술’은 한자어 ‘봉’(峯)으로 맞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덕왕 때는 ‘술이홀’이 ‘봉성현’으로 바뀌었다. 또한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백제의 ‘아술현’이 ‘음봉현’으로 바뀌었으며, 우술군(雨述郡)은 비풍군(比豊郡)으로 바뀌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풍’의 옛날 발음이 ‘붕’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우술군의 ‘술’도 ‘봉’(峯)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땅이름에 쓰이는 ‘수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리봉’, ‘수릿재’, ‘수릿골’, ‘수리못’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술이’는 말소리가 ‘수레’와 유사하다. ‘수레’의 옛말은 ‘술위’였으므로, ‘술이’와 ‘술위’는 서로 바뀌어 쓰일 수 있다. 이러한 보기로는 ‘수릿고개’가 ‘차령’(車嶺)으로 불린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면 ‘수리’는 단지 ‘봉우리’만을 뜻하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땅이름에 나타나는 ‘수리’는 보통 작지만 둥근 모습을 띤 형세를 표현한다. ‘수리봉’이나 ‘수리못’은 둥근 봉우리와 연못을 나타내고, ‘수리바회’는 둥근 바위를 뜻한다. ‘강강술래’가 둥글게 추는 춤을 뜻하며, 궁중 나인을 뜻하는 ‘무수리’는 ‘물’에 ‘수리’가 붙은 말이니 물동이를 이어 나르는 신분이었다.

파주를 ‘술이’라고 한 건 감악산과 노고산, 개명산 등과 같이 두루뭉술한 산세와 임진강이 굽이져 흐르는 모습이 어우러진 까닭이라고 할 수 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0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2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32
3148 산오이풀 바람의종 2008.04.07 6990
3147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8022
3146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412
3145 밸과 마음 바람의종 2008.04.09 8265
3144 비비추 바람의종 2008.04.10 6639
3143 버들과 땅이름 바람의종 2008.04.10 7908
3142 일벗 사이 바람의종 2008.04.13 9778
3141 곧은밸 바람의종 2008.04.13 6526
3140 분꽃 바람의종 2008.04.14 7111
3139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바람의종 2008.04.15 8517
3138 인사 바람의종 2008.04.15 9781
3137 영양과 ‘고은’ 바람의종 2008.04.16 10530
3136 인사말 바람의종 2008.04.17 7160
3135 통장을 부르다 바람의종 2008.04.17 11417
3134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280
3133 금산과 진내을 바람의종 2008.04.19 6808
3132 나들이 바람의종 2008.04.20 8591
3131 기윽 디읃 시읏 바람의종 2008.04.20 10910
3130 논개 바람의종 2008.04.21 8254
3129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6022
»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456
3127 예식장 바람의종 2008.04.22 67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