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1 02:13

꽃무릇

조회 수 621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무릇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서정주·선운사 동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최영미·선운사에서)이라고 동백꽃을 노래했지만, 지금 선운사에는 ‘꽃무릇’이 불타고 있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장성 백양사 쪽도 한창이다.

‘꽃무릇’은 ‘꽃+무릇’으로 된 말인데, ‘무릇’의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이는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무리지어 피는 꽃이 어디 한둘이랴. 오히려 ‘무릇하다: 좀 무른 듯하다’는 뜻과 관련지을 수 있을 듯한데, ‘밥을 무릇하게 짓는다’고도 한다. 무릇을 ‘물고리/ 물구’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무릇은 무르지 않아 꽃대로 조리를 만들기도 했던 것을 보면, 반그늘 습지에서 자라는 점을 반영한 이름이 아닐까 싶다.

한자 이름은 ‘석산’(石蒜)이다. 흔히 ‘상사화’(相思花)와 혼동하는데, 같은 수선화과지만, 꽃무릇은 9~10월에 피고, 상사화는 6~7월에 피고 키도 크다.

후제 어느 시인이 읊을 멋들어진 꽃무릇 노래를 기대해 본다. 꽃말이 ‘슬픈 추억’이라니 불타는 쓰린 사랑의 노래가 나올 법도 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2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7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609
3150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風文 2022.09.24 1576
3149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576
3148 오염된 소통 風文 2022.01.12 1577
3147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577
3146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580
3145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風文 2023.10.18 1580
3144 말다듬기 위원회 / 불통 風文 2020.05.22 1582
3143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583
3142 웰다잉 -> 품위사 風文 2023.09.02 1584
3141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586
3140 북한의 ‘한글날’ 風文 2024.01.06 1586
3139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589
3138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593
3137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600
3136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600
3135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604
3134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611
3133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612
3132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617
3131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618
3130 기림비 2 / 오른쪽 風文 2020.06.02 1619
3129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6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