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6 11:01

이름 부르기

조회 수 726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름 부르기

명함 주고받기가 만남의 의례로 굳어진 지도 제법 된 성싶다. 아는 이도 신상·연락처 변동이 있다며 명함을 준다. 이름에 하는 일, 직장·직책, 전화번호·전자우편·주소가 곁들인다. 전자명함도 유행이다. ‘이름’(성명)이 사람에 버금가는 존재가 된 셈이다. 이름은 지칭·호칭으로 두루 쓰인다. 사람을 부르는 방식에는, 성과 이름 따로 부를 때, 성명을 아울러 부를 때 등 셋이 있고, 어이·야·여보 … 따위로 부르기도 한다.

“홍길동·길동·홍, 홍길동씨·길동씨·홍씨, 홍길동 과장님·(길동 과장님)·홍 과장님, 홍길동 선생님·(길동 선생님)·홍 선생님.”

아이들 기준으로는 이름만 부르는 게 제일 자연스럽다. 부름토 ‘아/야’나 ‘이’는 이름만 떼어 부를 때 붙인다. ‘씨’를 붙여 직접 사람을 부를 때는 맞먹는 사이나 아랫사람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성만으로는 부름말이 못되고, ‘씨’를 붙여도 낮잡는 느낌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성만 쓸 때는 직함·존칭을 넣어 불러야 한다. 성만 쓰는 방식은 서양식이다. 제3자를 일컬을 때나 글에서는 성에 씨를 붙인 말도 가끔 쓰기는 한다. 부장님·선생님은 ‘성명·성’과 어울리고 ‘이름+직함, 이름+존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세기 이전에는 이름 대신 자(字)나 호(號), 택호를 지어 불렀다. ‘씨’(氏)는 20세기 이전에는 쓰이지 않던 혹 같은 존재로, 소리도 뜻도 재미가 없다. 이를 대체할 좋은 말이 ‘님’이다. 아무튼 평생 이름 하나로 불리는 시대가 됐으니 이름을 잘 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44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395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8927
    read more
  4. 밸과 마음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8304
    Read More
  5. 일터 말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9424
    Read More
  6. ‘고마미지’와 ‘강진’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8066
    Read More
  7. 산오이풀

    Date2008.04.07 By바람의종 Views7023
    Read More
  8. 안겨오다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7216
    Read More
  9. 이름 부르기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7264
    Read More
  10. 해오라기난초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8286
    Read More
  11. 한내와 가린내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9221
    Read More
  12. 거꿀반명제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6114
    Read More
  13. 선과 청혼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6554
    Read More
  14. 무너미·목넘이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6677
    Read More
  15. 맥문동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320
    Read More
  16. 마라초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6166
    Read More
  17. 서방과 사위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7924
    Read More
  18. 가야와 가라홀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7005
    Read More
  19. 직통생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7098
    Read More
  20. 오누이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7880
    Read More
  21. 명량·울돌목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6996
    Read More
  22. 무궁화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5803
    Read More
  23. 방조하다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7262
    Read More
  24. 도라산역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5677
    Read More
  25. 짝벗 일컫기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69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