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41

서방과 사위

조회 수 791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방과 사위

서방은 본디 ‘새 사람, 큰 사람’을 뜻하는 말로 본다. 흔히 아는, 글 읽는 방 또는 책방(書房·冊房)이 아니란 말이다. 정재도님은 ‘서’란 ‘사·소·솔·쇠·새’처럼 ‘ㅅ’ 계통 말로서 “새롭다, 크다”로, ‘방’은 “건설방(건달), 만무방(염치 없는 사람), 심방(만능 무당), 짐방(싸전 짐꾼), 창방(농악의 양반 광대)” 들의 ‘방’으로서 ‘房’이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토박이말로 봤다.

성씨 뒤에 두어 사위·매제, 아랫 동서를 일컫거나 부르는 말로 쓰이고, 남편을 홀하게 일컬을 때도 쓰인다. 옛적에 책 읽는 선비보다 농투성이·장사꾼·사냥꾼·백정·광대·노비 … 들이 훨씬 많았고, 그들도 다 시집장가는 갔을 터인즉, 새 사람을 부르고 일컫는 말이 없을 리 없고보면, ‘서방’이 먼저고, 나중에 안다니들이 그럴싸한 문자(취음·書房·西房)를 끌어대어 퍼뜨렸을 법하다.

“서방맞다·서방하다·서방맞히다”는 시집가다·시집보내다·짝짓다는 말이다. 서방은 색시·각시와 맞서며, 서방질·계집질은 상스럽지만, 서방님이면 남편을 한층 높이는 말이 된다.

‘사위’는 예전엔 사회·사휘·싸회 …처럼 썼고, 사투리로는 ‘사오·사우’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서랑(壻郞) 여서(女壻) 질서(姪壻)의 ‘서’(壻)에 해당한다. 장인·장모는 사위를 ‘여보게!, ○ 서방!” 식으로 부르고, 글말로는 군(君)을 쓰며, 장인 사위 사이를 ‘옹서간’(翁壻間)이라 한다. 표준화법에서 사위는 아내의 어버이를 장인어른·장모님, 때로는 아버님·어머님으로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3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9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917
3172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250
3171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251
3170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251
3169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252
3168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1253
3167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259
3166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260
3165 지긋이/지그시 風文 2023.09.02 1261
3164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263
3163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266
3162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266
3161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267
3160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267
3159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270
3158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271
3157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272
3156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273
3155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273
315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274
3153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75
3152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風文 2022.11.18 1275
3151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2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