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9 12:04

도라산역

조회 수 572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라산역

도라산은 경기도 장단군에 있는 산이다. 장단군은 고구려 때 장천성현(長淺城縣)이었고, 조선 예종조에 이르러 도호부로 승격되었다. 도라산에는 고려 태조의 딸인 낙랑공주와 마지막 신라 임금 경순왕에 얽힌 설화가 있다. 나라를 잃은 경순왕이 늘 도라산에 올라가 경주 쪽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모습을 보고 낙랑공주가 영수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그를 곁에서 지켰다는 이야기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도라산은 임진 남쪽 25리에 있는 산이며, 북쪽 천수산과 동쪽 파주 대산을 잇는 봉수가 있었다고 한다. 임진을 중심으로 동으로 화장산, 서로 오관산, 남으로 도라산, 북으로 망해산이 둘렀으며, 그 산세는 둥그렇고 원만하게 생겼다고 기록한다. 둥그스럼한 산에 ‘도라’라는 말이 붙은 사례는 함경남도 단천의 ‘도라화산’도 있다.

‘도라’는 ‘돌다’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과 비슷한 형태로는 ‘두루’, ‘두리’가 있다. 지리산의 다른 이름으로 ‘두류산’이 있으며, 단천의 ‘도라화산’이 ‘두류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두류’의 이형태인 ‘두로’와 ‘두륜’도 산이름으로 널리 쓰인다. 이는 ‘돌다’와 ‘둥글다’가 관련이 깊은 까닭인데, 동사 ‘두르다’나 형용사 ‘두렷하다’도 둥근 모습과 관련이 있다. ‘도라’와 ‘두루’는 둥글고 원만한 모습의 땅이름으로 널리 쓰인 말들이다.

남북 철도 왕래가 시도되면서 경의선과 도라산역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남북 열차의 도라산역 통과는 겨레의 둥글고 원만한 통일꿈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7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17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099
3172 가라, 와라 바람의종 2011.11.20 9531
3171 가랭이 / 가랑이 바람의종 2010.08.05 16558
3170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742
3169 가마즁이·언년이 바람의종 2008.06.19 7005
3168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037
3167 가마우지 바람의종 2009.06.29 6299
3166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310
3165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402
3164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9974
3163 가시집 바람의종 2008.03.15 7478
3162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7023
3161 가열차다, 야멸차다 바람의종 2009.03.18 11279
3160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631
3159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7095
3158 가와 끝 바람의종 2008.01.13 6745
3157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709
3156 가을하다 바람의종 2007.12.28 7104
3155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082
3154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580
3153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878
3152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253
3151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0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