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4 19:28

임·님

조회 수 1067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임·님

임·님은 예부터 썩 높은 이나 귀한 이를 이를 때 쓴 말이다. 임금의 ‘임’이나 사랑하는 ‘임’이 그렇고, 뒷가지로 쓰는 ‘님’도 그렇다. 임금님이라면 맏높은 말에 다시 ‘님’을 붙여 지극히 높인다. 하느님·선생님·각시님·아드님·따님·서방님·손님·도련님·마님·샌님…들은 ‘님’이 아예 들러붙어 쓰이는 말들이다. 이 밖에도 ‘님’은 인격이 있는 지칭어에 붙어 높여 부르는 말을 만든다.

어버이를 높여 부르는 말은 무엇인가? 흔히 말하는 가친·부친·춘부장·선친·선대인, 모친·자당·자친·선대부인·선비 …처럼 살아 계시거나 돌아가신 어버이를 자신 또는 남이 가려가며 일컫는 높임말이 있는데, 이런 말들은 구별하기도 쉽잖고, 또 부르는 말이 아니라 모두 일컫는 말일 뿐이다.

옛시조나 글을 보면 아버님·어머님이 보이는데, 이 역시 글말이어서 실제로 어버이를 부를 때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대체로 자신의 아버지·어머니는 달리 높여 부르지는 않고, 남의 어버이를 높여 아버님·어머님이라 부른다. 예컨대 시집 온 며느리가 시가 부모를, 또 사위가 장인·장모를 부를 때는 ‘님’자를 붙여 불러야 자연스럽다. 할머님·할아버님·아주버님·아재뱀들도 주로 시집 온 며느리 쪽에서 쓰는 말이다.

“핏줄로 계산되는 친당·척당 사람에게는 ‘님’을 붙여서 부름말로 사용할 수 없다”(려증동)는 해석도 있고, 표준화법 쪽에서도 자기 어버이를 비롯한 친척을 부를 때 ‘님’을 붙여 부르지 않는 것을 자연스런 화법으로 여긴다. 다만 편지글 등 간접적으로 격식을 차리는 글말에서 ‘어버이’에 ‘님’을 붙여 쓰는 정도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3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8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815
3194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352
3193 삼우제 바람의종 2007.07.20 10705
3192 상극 바람의종 2007.07.20 6175
3191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566
3190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640
3189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309
3188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275
3187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316
3186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445
3185 숙맥 바람의종 2007.07.27 6537
3184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11
3183 슬하 바람의종 2007.07.28 7001
3182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42
3181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76
3180 아성 바람의종 2007.07.30 8524
3179 안양 바람의종 2007.07.30 7395
3178 알력 바람의종 2007.07.31 7093
3177 애로 바람의종 2007.07.31 6686
3176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08
3175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361
3174 양재기 바람의종 2007.08.02 11200
3173 어물전 바람의종 2007.08.02 72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