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3 11:40

춥다와 덥다

조회 수 1013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춥다와 덥다

‘덥다’와 ‘춥다’는 살갗으로 바깥세상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바를 드러내는 그림씨 낱말이다. ‘덥다’는 여름 하지를 꼭짓점 삼아 봄과 가을 쪽으로 쓰이는 여러 낱말을 거느리고, ‘춥다’는 겨울 동지를 꼭짓점 삼아 봄과 가을 쪽으로 쓰이는 여러 낱말을 거느린다. 덥다 쪽에는 다스하다, 다습다, 드스하다, 드습다, 따갑다, 따끈하다, 따끈따끈하다, 따뜻하다, 따사롭다, 따스하다, 따습다, 뜨겁다, 뜨끈하다, 뜨끈뜨끈하다, 뜨듯하다, 뜨뜻하다, 뜨뜻미지근하다, 뜨스하다, 뜨습다, 매작지근하다, 매지근하다, 맹근하다, 무덥다, 미지근하다, 밍근하다, 웅신하다, 후덥지근하다, 훗훗하다 같은 낱말이 줄을 지어 있다. 춥다 쪽에는 사느랗다, 사늘하다, 살랑하다, 서느렇다, 서늘하다, 선선하다, 설렁하다, 시원하다, 실미지근하다, 싱겅싱겅하다, 싸느랗다, 싸늘하다, 쌀랑하다, 써느렇다, 써늘하다, 썰렁하다, 차다, 차갑다, 차끈하다, 차디차다 같은 낱말이 줄을 지어 있다.

이들 ‘덥다’와 ‘춥다’ 무리 낱말은 저마다 두 갈래로 나뉜다. 덥다 무리는 ‘덥다’에서 자라난 낱말과 ‘뜨겁다’에서 자라난 낱말의 두 갈래로 나뉘고, 춥다 무리는 ‘춥다’에서 자라난 낱말과 ‘차갑다’에서 자라난 낱말의 두 갈래로 나뉜다. 앞쪽의 ‘덥다’와 ‘춥다’는 저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느낌에 뿌리를 두는 낱말이고, 뒤쪽의 ‘뜨겁다’와 ‘차갑다’는 저마다 바깥세상의 온도에 뿌리를 두는 낱말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보인 여러 낱말을 사람의 느낌에 뿌리를 내린 무리와 바깥세상의 온도에 뿌리를 내린 무리로 다시 간추려 줄을 세워볼 수도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6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20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180
310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536
3105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670
3104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328
3103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593
310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128
3101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46
3100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090
3099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207
3098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104
3097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785
3096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07
309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482
3094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86
309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202
3092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308
309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817
309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67
3089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128
3088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884
3087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955
3086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46
308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10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