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4 02:13

노루귀

조회 수 654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루귀

입춘에 우수까지 지나니 방송이나 잡지에서 봄을 알리는 들꽃 사진을 많이 보여준다. 산과 들에 사진 찍으러 가도 실제로는 찾기 어렵다고 하는데, 눈속에서도 피어 있는 풀꽃을 찾아내고는 강한 생명력을 느끼고서 그 새롭고 소중함을 전하는 듯하다. 산수유·매화·개나리·진달래·벚꽃이 차례로 온 나라를 덮기 전에 봄의 전령으로 수줍게 피는 바람꽃·복수초·현호색·노루귀·제비꽃 …. 이 가운데 노루귀는 신문·방송에서도 여러 번 보았다.

노루가 예전에는 아주 친근한 동물이어서 그런지, 땅이름·연장이름·속담들에도 자주 등장한다. 풀꽃이름에는 더 흔하다.

‘노루귀’는 노루귀 모양의 잎 뒷면에 털이 보송보송 길게 덮은 모습이 노루귀와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조금 작은 노루귀는 ‘새끼노루귀’라 부른다.

‘노루발’은 잎맥 모양이나 하얀 눈 위에 나 있는 모습이 노루 발자국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작은 품종은 ‘새끼노루발’이다. ‘노루삼’은 홍갈색 수염뿌리가 나고 약효가 많은 까닭에, ‘노루오줌’은 노루가 물 마시고 오줌 누는 물가에 많고, 노루오줌 냄새가 난대서 붙은 이름이다. ‘노루참나물’은 참나물과 비슷하나 전체에 털이 나서, ‘노루궁뎅이버섯’(노루꼬댕이버섯)은 노루꼬리 모양의 털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노루귀든 노루궁뎅이든 지금은 잘 볼 수 없으니, 노루가 뛰놀고 노루귀가 피었던 산골의 봄을 머릿속으로나 상상해 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노루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2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7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832
» 노루귀 바람의종 2008.02.04 6549
3259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53
3258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490
3257 이랑과 고랑 바람의종 2008.02.05 7274
3256 부처손 바람의종 2008.02.10 8634
3255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7829
3254 우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0 8782
3253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300
3252 돕다와 거들다 바람의종 2008.02.11 6480
3251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8882
3250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8086
3249 바스크말 바람의종 2008.02.12 6752
3248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298
3247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10057
3246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496
3245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499
3244 극동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14 7949
3243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759
3242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095
3241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752
3240 남산 신성비 바람의종 2008.02.16 9055
3239 퉁구스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6 105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