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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3 03:16

라틴말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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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말의 후예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어는 그리스말과 라틴말이다. 이 둘은 서양 문화의 중심이었던 그리스와 로마시대 말이어서 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이 매우 깊고 넓다.

로마제국은 이탈리아 반도 중부의 라티움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서 이탈리아 반도는 물론이고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북부, 서쪽으로는 이베리아 반도, 동쪽으로는 아시아 서부까지 드넓은 영토를 차지한 큰 제국이 되었다. 기원전 3·4세기 이탈리아에는 여러 말들이 쓰였지만, 점차 작은 나라 라티움의 말이었던 라틴말이 로마제국의 언어로 통일되었다.

로마제국의 번창과 더불어 라틴말은 점점 확산되어 로마제국 영토 안의 모든 지역 사람들이 라틴말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기원후 4세기쯤부터 로마제국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세계의 도시, 영원한 도시 로마는 그 중심 위치를 잃게 되었다. 그러자 각 지역은 지리적 조건으로 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독립하게 되고, 쓰고 있던 라틴말은 이미 동일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각기 특유한 변화과정을 밟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되자 10세기쯤에는 드디어 서로 다른 여러 말들로 갈라지게 되었다. 여기서 오늘날의 이탈리아말, 프랑스말, 스페인말, 포르투갈말, 루마니아말 등이 탄생하였다.

이 가운데 프랑스말은 오늘날 세계적인 외교언어로 발전하였으며, 스페인말은 숱한 중남미 나라의 공용어로, 포르투갈말은 브라질 등의 공용어가 되어 위세를 떨치고 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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