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9 11:18

안시성과 아골관

조회 수 671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시성과 아골관

안시성(安市城)은 고구려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양만춘 장군이 쏜 화살이 당태종 이세민의 눈을 맞힘으로써 당의 침략을 막아낸 곳이 그곳인 까닭이다. 그런데 안시성은 어떤 뜻을 지닌 말일까?

<이재속고> ‘화음방언자의해’에는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이 있는데, 명나라 때 요동에 소속되었다. <삼연집>에서는 아골관(鴉?關)이라 일컬었으며, 만력 병신년에 이름을 고쳐 ‘진강성’이라 하고 유격부를 설치했다. 청나라 사람들은 그 땅을 비워 두었으니 대개 요하의 동쪽으로, 본디 고구려의 옛 경계다. 당서에는 안시성은 없으나 곧 아골관이 그곳이다. 아(鴉)와 안(安)은 소리가 비슷하고, 골(?)과 시(市) 두 자모 또한 서로 바뀐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안시성의 옛이름으로 ‘아골관’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아골관’의 ‘골’(?)은 <집운>에서 ‘홀’(忽)과 같다. 이 ‘홀’이 고구려의 땅이름 가운데 마을을 뜻하는 말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안시성도 고구려의 수많은 ‘홀’이 붙은 땅이름임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안시성을 ‘안촌홀’이라 했으며, ‘환도성’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연행록>을 비롯하여 많은 문헌 기록에는 안시성을 ‘봉황성’이라고도 했다. ‘환’(環)은 둥근 알을 뜻하며, 봉황은 신령스런 새이니 환도성과 봉황성은 그뜻을 한자로 살린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동북공정’에서 한국사 비틀기를 바로잡는 데 내려오는 땅이름의 실체도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5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05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974
3304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121
3303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1124
3302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130
3301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134
3300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135
3299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135
3298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135
3297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136
3296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136
3295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137
3294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138
3293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38
3292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139
3291 ‘~스런’ 風文 2023.12.29 1141
3290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142
3289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142
3288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144
3287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144
3286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144
3285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144
3284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154
3283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1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