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3 01:31

맞부닥치다

조회 수 736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맞부닥치다

‘맞-’은 명사나 동사 앞에 붙어 새말을 만드는 앞가지다. 명사 앞에 붙는 ‘맞-’은 ‘맞고소·맞고함·맞담배·맞바둑·맞바라기·맞잡이·맞적수·맞장기·맞줄임·맞트레이드’에서처럼 ‘마주 보면서 하는’, ‘서로 엇비슷한’의 뜻을 더한다. 동사 앞에 붙는 ‘맞-’은 ‘맞들다·맞바꾸다·맞서다’에서처럼 ‘마주, 정면으로, 서로 엇비슷하게’란 뜻을 더한다. ‘맞-’은 부사 ‘마주’의 모음 ‘ㅜ’가 줄어들어 만들어진 말이므로 그 뜻에 ‘마주, 정면으로’란 뜻이 있다. 이런 앞가지 ‘맞-’이 붙은 낱말로 ‘맞부딪다·맞부닥뜨리다’ 같은 말은 큰사전에 올랐으나 ‘맞부닥치다’는 없다.

“대불이는 운수 불길하여 … 나졸들과 맞부닥치기라도 한다면 낭패일 듯싶어, 발걸음을 돌렸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그런 것들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새삼스레 느낄 수 있는 슬픔과 괴로움, 나아가 그것들과 맞부닥쳐 평범한 사나이로서의 고달픔과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찾아보고픈 ….”(이문구 〈장한몽〉)
“다만 그것이 맞부닥칠 대상이 눈앞에 선뜻 나서지 않아 밑바닥에 잠재해 있을 뿐이다.”(전광용 〈태백산맥〉)

‘맞부닥치다’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과 맞닥뜨리다’, 또는 ‘어려운 문제나 반대에 직면하다’란 뜻으로 쓰인다. 사람들은 갈림길에서 하나를 골라 길을 가면서 갖가지 장애물들과 맞부닥치고 다치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루스트)을 아쉬워하며 사는 듯하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7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32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371
3326 울과 담 바람의종 2008.01.12 7490
3325 고양이 바람의종 2008.01.12 7831
3324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398
3323 말높이기 바람의종 2008.01.13 6261
» 맞부닥치다 바람의종 2008.01.13 7361
3321 가와 끝 바람의종 2008.01.13 6716
3320 열쇠 바람의종 2008.01.14 7865
3319 예천과 물맛 바람의종 2008.01.14 8597
3318 과거시제 바람의종 2008.01.14 8024
3317 쓸어올리다 바람의종 2008.01.15 8671
3316 그치다와 마치다 바람의종 2008.01.15 7299
3315 쇠뜨기 바람의종 2008.01.15 7117
3314 여우골과 어린이말 바람의종 2008.01.16 6606
3313 미래시제 바람의종 2008.01.16 7530
3312 물혹 바람의종 2008.01.16 5691
3311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536
3310 나무노래 바람의종 2008.01.17 7601
3309 압록강과 마자수 바람의종 2008.01.18 6836
3308 성별 문법 바람의종 2008.01.18 6823
3307 윽박 바람의종 2008.01.18 10171
3306 말과 글 바람의종 2008.01.19 4075
3305 며느리밥풀 바람의종 2008.01.19 59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