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2 16:58

드라비다말

조회 수 686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드라비다말

인도말에 대해 좀더 살펴보자. 인도말은 대부분 인도유럽어족에 들지만, 남부 인도에 널리 퍼져서 쓰이는 말들은 드라비다어족에 든다. 이 말겨레는 남부 인도와 스리랑카 쪽에서 많이 쓰며, 파키스탄에서도 쓰이는데, 사용 인구는 모두 1억4천만 정도다. 대표적인 말은 기원전부터 오랜 전통과 문학을 간직한 타밀말이다. 그런데 북부 인도에서도 드라비다말 쓰임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기원전 이천년쯤 인도유럽말이 인도에 들어올 당시 인도에 가장 널리 퍼져 쓰이던 말이 바로 드라비다말이었을지도 모른다.

드라비다말의 명사는 단수·복수를 표시하며, 대명사는 남성·여성·중성으로 나뉜다. 알타이말·우랄말처럼 교착어에 해당하고, 문장도 주어-목적어-서술어 차례로 짜인다. 그래서 알타이말과 드라비다말이 같은 계통이 아닐까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20세기 초 헐버트라는 학자는 우리말과 드라비다말 몇 가지와 문법을 비교한 적이 있다. [kuvi]와 ‘구멍’, [kwi]와 ‘귀’, ‘집’을 뜻하는 [kudi]와 ‘구들’이 그런 보기다. 긍정적인 대답을 뜻하는 [am]과 우리말의 ‘암, 그렇고말고’ 등을 견주기도 했고, [pen](여자)과 ‘여펜네’를 견줬으나 신빙성이 거의 없다.

요즘도 우리말과 드라비다말의 계통 관련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저 몇몇 낱말이나 문법 구조가 비슷하다고 해서 계통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10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365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8639
    read more
  4. 드라비다말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6864
    Read More
  5. 복잡다난·미묘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11006
    Read More
  6. 움과 싹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8557
    Read More
  7. 벌레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7392
    Read More
  8. 경제 새말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7355
    Read More
  9. 자음의 짜임새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6976
    Read More
  10. 제맛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786
    Read More
  11. 할말과 못할말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471
    Read More
  12. 호박고지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9064
    Read More
  13. 모음의 짜임새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5743
    Read More
  14. 노무족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6254
    Read More
  15. ‘막하다’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8067
    Read More
  16. 참말과 거짓말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766
    Read More
  17. 겨울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205
    Read More
  18. ‘오빠 부대’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7383
    Read More
  19. 말소리의 높낮이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7146
    Read More
  20. 헛이름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0620
    Read More
  21. 먹거리와 먹을거리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8336
    Read More
  22. 쇠죽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8701
    Read More
  23. 말소리의 억양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795
    Read More
  24. 말다듬기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381
    Read More
  25. 떨려나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88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