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5 03:07

다슬기

조회 수 878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슬기

다슬기를 사다가 된장을 좀 풀고 거기에 아욱이나 시금치 또는 애호박을 조금 넣고 끓이면 맛있는 다슬깃국이 된다. 다슬기의 시원한 맛과 채소 맛이 어우러져 한결 가을 입맛을 돋울 만하다.

‘다슬기’도 고장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다르다. 경남에서는 ‘고동·고둥·고딩이’라 부르고, 경북과 강원에서는 ‘골뱅이’라 일컫는다. 충청 지역에서는 ‘올갱이·올강·올뱅이’라 하거나 ‘베틀올갱이·베틀올강’이라고도 부른다. 강원과 경기 쪽에서는 ‘달팽이’라 부른다. 전북·전남 등 호남 지역에서는 ‘다슬이·대사리·대수리·다실개’라 일컫는다. 전북을 중심으로 한 인접 지역에서 ‘물고동’이라고도 하고, 전남에서는 ‘갯고동·갯다사리·갯물고동·갯비트리·비트리’라고도 부른다. 제주에서는 ‘가메기보말·민물보말’이라고 한다.

‘고둥·골뱅이’는 주로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을 말한다. ‘다슬기’를 ‘고둥·골뱅이’라 부르는 지역은 바다와 가까운 곳이다. ‘달팽이’는 주로 논과 밭이나 풀숲에서 사는데, 내륙에서 주로 쓴다. ‘다슬이·대수리’라 일컫는 지역은 냇물이나 연못이 많은 지역이다. ‘물고동’은 바다에 사는 ‘고둥’과 구별하려고 민물에 사는 ‘민물고둥’을 일컫는 말이다.

곳에 따라 생활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문화에 따라 연체동물의 이름도 섬세하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름에 걸맞은 문화를 존중해야 할 때다. 따라서 하나만 내세우고 나머지를 버릴 것이 아니라, 두루 그 고장 문화를 이해하고 알고자 노력했으면 한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7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3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387
70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1190
69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1188
68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風文 2022.08.18 1186
67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184
66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1184
65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1181
64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177
63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1175
62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175
61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174
60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170
5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1165
58 댕댕이, 코로나는 여성? 風文 2022.10.07 1163
57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1162
56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156
55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1150
54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146
53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138
52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135
51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134
50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129
49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風文 2022.08.15 11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