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6 14:48

맨정신/맨흙

조회 수 802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맨정신/맨흙

‘맨’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맨 꼭대기’, ‘맨 처음’처럼 명사를 꾸미는 구실, ‘이 방에는 맨 책뿐이다’, ‘동생은 맨 놀기만 한다’처럼 서술어를 꾸미는 구실이 있고, ‘맨땅·맨발·맨밥·맨주먹’처럼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새 낱말을 만드는 구실이 있다. 관형사 ‘맨’은 ‘가장·제일’의 뜻으로 쓰이고, 부사 ‘맨’은 ‘온통·모두 다’의 뜻으로 쓰인다. 앞가지(접두사) ‘맨’은 ‘다른 것이 없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으로 쓰인다. 관형사와 부사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고, 앞가지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한다. 앞가지 ‘맨’이 결합된 말 가운데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맨정신’, ‘맨흙’이 있다. 맨흙과 비슷한 말로는 맨땅이 있다. “그건 술주정이 아니었어요. 맨정신으론 말할 수가 없어 잠시 술힘을 빌었을 뿐이에요.”(홍성원 〈육이오〉) “그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웃음 뒤에 나타난 것은 맨정신의 얼굴이 아니었다.”(박경리 〈토지〉) “아스팔트가 끝난 길가 맨흙 위에 패어나간 타이어 자국이 남아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맨정신’은 ‘맑은 정신’, ‘맨흙’은 ‘다른 게 섞이거나 깔지 않은 흙’이다. 앞가지에는 ‘맨’ 말고도 ‘군’(군걱정·군불 …)’, ‘날’(날강도·날김치 …), ‘덧’(덧니·덧쓰다 …) 따위가 있는데, 큰사전들에는 200개 안팎이 수록돼 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86
3434 어이없다 new 風文 2024.05.29 3
3433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new 風文 2024.05.29 5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250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256
3430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280
3429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337
3428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565
342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602
3426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610
3425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629
3424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57
3423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57
3422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657
3421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658
3420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658
3419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662
3418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703
3417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715
3416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729
3415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752
3414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59
3413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7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