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2 09:07

외국어와 새말

조회 수 10253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외국어와 새말

새말이 만들어지는 환경은 한마디로 사회 변화에서 비롯된다. 최근 들어 바깥나라와 사람들이 자주 오가고 방송·인터넷의 발달로 여러 나라와 문화권 사이에 소통이 잦아졌다. 외국어를 익히고 쓰는 인구도 부쩍 늘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외국어에서 비롯된 새말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남은 생애를 관리해 주는 사람을 일컫는 ‘데스 코디네이터, 데스 컨설턴트’나 졸업한 뒤에도 직장을 구하거나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하면서 사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트윅스터’(twixster)와 같이 외국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들여와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트윅스터’는 그저 ‘어중이’ 정도에 해당한다. 한때 ‘웰빙’(참살이)이 유행하더니 ‘웰다잉, 웰엔딩’까지 쓰고 있는 것을 보는데, ‘데스 코디네이터’라면 이런 말들과 관련된 새 직종 명칭에 든다.

외국어와 우리말을 합쳐 말을 만드는 때도 있다. 쌀시장이 개방되면서 원산지, 생산 연도, 품종, 무게 등을 거짓으로 표시한 양곡 유통업자를 신고하여 보상금을 타 내는 ‘쌀파라치’(쌀+paparazzi)가 그런 보기다. 갈수록 외국어를 그대로 들여다 쓰는 것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다. 음식점에서 완성된 음식을 구입하여 밖으로 가지고 나가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길먹거리’와 같이 순우리말로 된 새말들이 대접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8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4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328
3436 “사겨라” “바꼈어요” 風文 2024.05.31 34
3435 “산따” “고기떡” “왈렌끼” 風文 2024.05.31 78
3434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風文 2024.05.29 81
3433 어이없다 風文 2024.05.29 99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662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746
3430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815
3429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816
3428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829
3427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840
3426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850
3425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854
3424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858
3423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874
3422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874
3421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887
3420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892
3419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899
3418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935
3417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945
3416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946
3415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9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