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037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말겨레
한겨레









우리는 하루를 말로 시작하고 닫는다. 대화나 혼잣말이 있고, 글을 소리 내어 읽어도 말이 된다. 표정이나 손짓으로 생각과 느낌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온전히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느낌을 거의 말로써 표현한다.

언어는 사람만이 부려쓰는, 무척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물이다. 의사 전달의 기본 수단인 까닭이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기능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단순히 의사 전달 연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통하여 인류 사회는 서로 관계를 맺고 협동하여 문화를 발전시킨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 방식과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을 형성한다. 생각을 언어로 나타내자면 생각 그 자체를, 언어 조직에 맞도록 조정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생각을 언어로 나타낼 수 없다. 그러므로 언어 구조는, 이를 쓰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형성하는 주된 구실을 한다. 한 나라나 겨레는 이런 공통된 언어 구조에 이끌려 공통된 정신·생각과 문화를 형성한다. 언어는 이를 쓰는 나라·겨레·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한국어는 한국 사람다운 정신을 기르면서 그 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실을 맡아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나서 우리말을 배움으로써 그 문화적 전통을 습득하고 민족적 유대감을 쌓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말의 참된 가치는 바로 여기 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3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977
3434 어이없다 new 風文 2024.05.29 3
3433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new 風文 2024.05.29 5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212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222
3430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252
3429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293
3428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565
342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592
3426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606
3425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624
3424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48
342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652
3422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652
3421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652
3420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654
3419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57
3418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696
3417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702
3416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722
3415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749
3414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54
3413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7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