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1.02 16:05

아주버님, 처남댁

조회 수 6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주버님, 처남댁

한가위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가까워오면 국립국어원에는 가족 간의 호칭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다. 호칭 문제는 지역뿐만 아니라 집안에 따라서도 다른 경우가 많아 표준안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실태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마련한 ‘표준언어예절’에 따라 안내를 하고 있다.

가장 흔한 질문은 한 집안의 며느리나 사위들 간에 형제간 서열과 나이순서가 뒤바뀐 상황에 관한 것이다. 손윗동서이지만 나이가 더 어린 경우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일반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손윗동서는 ‘형님’으로, 손아랫동서는 ‘동서’라고 부르면 된다. 다만 서로 존댓말을 쓸 것을 권한다. 손아랫동서에게는 동생에게 하듯 자연스러운 반말이 가능하지만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존댓말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며느리들과 달리 나이가 뒤바뀐 사위들 사이에서는 손윗동서에게도 ‘형님’ 대신 ‘동서’라고 하는 것이 허용된다. 며느리들 사이의 위계는 중시하면서 사위들 간의 서열은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전통과 관습의 영향이 큰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한 집안의 며느리와 사위들끼리는 서로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전통적으로 시누이의 남편과 처남의 아내 사이에는 호칭어가 따로 없었다. 서로를 부르기는커녕 만날 일도 거의 없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결혼한 후에도 오누이가 가족과 함께 만나는 일이 잦아 서로를 부르는 말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남편 누나의 남편에게는 남편의 형님을 부르는 말인 ‘아주버님’을, 남편 여동생의 남편에게는 결혼한 시동생을 부르는 말인 ‘서방님’을 쓴다. 처남의 아내를 부를 때는 손위인 경우 ‘아주머니’, 손아래인 경우는 ‘처남의 댁’이나 ‘처남댁’으로 부르는 것이 표준이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9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4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01
3410 단추를 꿰다, 끼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10.05.31 27371
3409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바람의종 2010.10.18 26909
3408 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바람의종 2010.05.08 26676
3407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6036
3406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762
3405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윤영환 2006.09.04 25758
3404 새 학기 단상 윤안젤로 2013.04.19 25731
3403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373
3402 모자르다, 모자라다, 모잘라, 모자른, 모잘른 바람의종 2010.06.01 25172
3401 차단스 바람의종 2008.02.19 24781
3400 휘거 風文 2014.12.05 24664
3399 오살할 놈 바람의종 2008.02.29 24421
3398 암닭, 암탉 / 닭 벼슬 바람의종 2010.06.16 24245
3397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24197
3396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130
3395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바람의종 2012.01.08 24106
3394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082
3393 레스쿨제라블, 나발질 風文 2014.12.29 24037
3392 나, 본인, 저 윤안젤로 2013.04.03 24029
3391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3859
3390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740
3389 늘그막, 늙으막 / 늑수그레하다, 늙수그레하다 바람의종 2010.04.02 235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