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5.11 12:51

한국어의 위상

조회 수 10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어의 위상

그리 신뢰할 만한 방식은 아니지만 각 언어의 사용자 인구를 비교하면서 언어별 위상을 견줘 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어 사용자는 거의 12억 정도라고 하고 영어 사용자는 3억이 좀 넘는다. 중국어의 세력이 영어보다 4배로 강해 보이지만 또 다른 숫자가 이 두 언어의 위상을 뒤집는다.

영어는 무려 100개 정도의 나라에서 사용된다. 반면에 중국어는 30여 나라에서 사용된다. 그것도 거의 그 지역 화교들 중심이다. 그러니 중국어는 중국인 및 화교들 사이에서 주로 쓰이는 ‘민족어’에 가깝고, 영어는 영국인이나 미국인들보다 비원어민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국제어’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어는 어떨까?

한국어는 대략 7700만 정도의 사용자 인구에, 사용 국가는 남북한, 일본, 중국 등 동포들의 분포지역 중심이다. 아직 국제어라기보다는 민족 내부의 의사소통 중심이다. 최근에 한국어 학습자들이 점점 늘고, 한국으로 귀화하거나 이주하는 사람들도 는다고 하지만 아직 통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머지않아 ‘인구 절벽’이 닥칠 거라는 우울한 소식이다. 현재 한국어 사용 인구 순위가 세계에서 12등에서 15등 사이에서 머무는 중인데 뒤에는 인구가 빨리 늘어나는 타이(태국)어, 베트남어, 인도의 타밀어, 마라티어 등이 따라붙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는 인구 절벽이 언어 절벽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어 교육을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맨부커상을 받았던 한 젊은 작가가 또 다른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은 한국어에 다양하고 긍정적인 소통 기능을 부여하는 귀한 작업이다. 인젠 머릿수로 언어의 위상을 다툴 시기는 지난 것 같다.

김하수/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전 연세대 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8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2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327
3190 가시집 바람의종 2008.03.15 7345
3189 매발톱꽃 바람의종 2008.03.16 7730
3188 삿갓봉과 관악산 바람의종 2008.03.16 7848
3187 촌수 바람의종 2008.03.16 8290
3186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502
3185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6080
3184 빌레와 바위 바람의종 2008.03.18 6883
3183 바람의종 2008.03.18 6506
3182 입뇌리·물퉁게 바람의종 2008.03.18 10147
3181 족두리꽃 바람의종 2008.03.19 7215
3180 진고개와 긴고개 바람의종 2008.03.20 7387
3179 어버이 바람의종 2008.03.20 7591
3178 단고기 바람의종 2008.03.20 7384
3177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440
3176 오랫도리 바람의종 2008.03.22 7918
3175 임·님 바람의종 2008.03.24 10610
3174 수표 바람의종 2008.03.24 7321
3173 쐐기풀 바람의종 2008.03.24 6425
3172 구미와 곶 바람의종 2008.03.25 7093
3171 아줌마·아지매 바람의종 2008.03.25 11934
3170 꽝포쟁이 바람의종 2008.03.25 7790
3169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4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