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06 16:26

조리다, 졸이다

조회 수 15360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조리다, 졸이다

“지금이야 제철이 아니라도 반찬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봄이 돼야만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었다. 그 시절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김치 외에는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콩졸임’이나 ‘멸치졸임’ 같은 밑반찬들이 식탁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위 예문의 ‘콩졸임’ ‘멸치졸임’은 바른 표현일까.
 ‘조리다’는 어떤 재료에 양념을 넣고 끓여서 맛이 배어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조리다’ 앞에는 대체로 양념이 배어들게 할 재료가 나온다. ‘졸이다’는 재료에 양념이 배어들도록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액체 등에 열을 가해 증발토록 함으로써 농도를 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약을 졸이다’ ‘간장을 졸이다’와 같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콩졸임’ ‘멸치졸임’의 경우는 콩이나 멸치 같은 재료에 짭짤하게 양념이 배도록 해 반찬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콩조림’ ‘멸치조림’으로 쓰는 게 옳다. 한편 ‘졸이다’에는 ‘찌개·국·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란 뜻 외에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란 의미도 있다.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무릎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같은 경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9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5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486
3238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바람의종 2012.04.23 15455
3237 시치미를 떼다 1 바람의종 2010.11.16 15412
3236 움추리다 / 움츠리다, 오무리다 / 오므리다, 수구리다 / 수그리다 바람의종 2010.01.23 15395
3235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7.05 15386
» 조리다, 졸이다 바람의종 2012.11.06 15360
3233 초생달, 초승달 바람의종 2010.05.12 15353
3232 덤탱이, 덤테기, 담타기, 덤터기 바람의종 2010.09.03 15351
3231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331
3230 아파, 아퍼 바람의종 2010.08.19 15322
3229 여부, 유무 바람의종 2009.05.29 15277
3228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269
3227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252
3226 횡설수설 1 바람의종 2010.11.11 15212
3225 엔간하다. 웬만하다. 어지간하다. 어연간하다 바람의종 2010.08.17 15197
3224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152
3223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145
3222 거치다와 걸치다 바람의종 2010.03.23 15127
3221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112
3220 구년묵이(구닥다리) 風磬 2006.10.10 15105
3219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080
3218 더위가 사그러들다 바람의종 2010.07.10 15080
3217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50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