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3 20:55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조회 수 12873 추천 수 12 댓글 0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휴일도 아닌데 공원에 '할일없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을까?" "친구를 만나러 그의 집에 갔지만 없었다. '할일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앞의 두 예문에 쓰인 '할일없이'는 잘못 쓴 것이다. 첫째 문장의 '할일없이'는 띄어쓰기가 잘못됐고, 둘째 문장에서는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그 의미도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할 일 없이'와 '하릴없이'로 바루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대화할 때 '할 일 없다'와 '하릴없다'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인터넷이나 글에서도 이 두 형태를 혼동해 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의미가 확실히 다르다. 우선 '할 일 없다'는 세 단어로 이뤄진 구(句)의 형태이고, '하릴없다'는 한 단어다. 또한 '할 일 없다'는 '한가하다'는 뜻이고, '하릴없다'는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의미다. '하릴없이'는 '하릴없다'의 부사형이다.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어쩔 수 없이)/ 보름간의 야외 훈련을 마치고 나니 대원들은 하릴없는 거지꼴이었다. (틀림없는)처럼 쓸 수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873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523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0163 |
3304 |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 風文 | 2022.06.19 | 1148 |
3303 | '김'의 예언 | 風文 | 2023.04.13 | 1150 |
3302 | 정당의 이름 | 風文 | 2022.01.26 | 1155 |
3301 | 사저와 자택 | 風文 | 2022.01.30 | 1157 |
3300 | 역사와 욕망 | 風文 | 2022.02.11 | 1158 |
3299 |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 風文 | 2022.05.30 | 1159 |
3298 | 용찬 샘, 용찬 씨 | 風文 | 2023.04.26 | 1160 |
3297 |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 風文 | 2022.09.08 | 1161 |
3296 | 금새 / 금세 | 風文 | 2023.10.08 | 1162 |
3295 |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 風文 | 2022.06.18 | 1163 |
3294 |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 風文 | 2022.09.07 | 1163 |
3293 | 순직 | 風文 | 2022.02.01 | 1164 |
3292 | 더(the) 한국말 | 風文 | 2021.12.01 | 1167 |
3291 | 인종 구분 | 風文 | 2022.05.09 | 1167 |
3290 |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 風文 | 2022.08.28 | 1168 |
3289 | 뒤치다꺼리 | 風文 | 2023.12.29 | 1172 |
3288 |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 風文 | 2022.06.22 | 1173 |
3287 | 울면서 말하기 | 風文 | 2023.03.01 | 1173 |
3286 |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 風文 | 2022.07.21 | 1174 |
3285 |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 風文 | 2022.06.09 | 1176 |
3284 |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 風文 | 2022.11.30 | 1178 |
3283 |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 風文 | 2024.01.04 | 11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