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팽이
''백수''와 ''놈팽이''의 차이는 무얼까. ''백수(白手)''는 ''백수건달''과 같은 말로,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사람을 가리킨다. ''놈팽이'' 역시 직업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람을 뜻하지만, 특히 그런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백수''는 평이한 말이고, ''놈팽이''는 비하하는 말인 셈이다. 그러나 ''놈팽이''는 없다. ''놈팡이''가 맞는 말(표준어)이다.
''놈팡이''는 부랑자를 뜻하는 독일어 ''룸펜(lumpen)''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도 ''lumpen''이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룸펜'' 발음이 어떻게 해서 ''놈팡이''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발음의 유사성을 따지면 ''놈팡이''가 ''룸펜''에서 온 말이라 믿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놈팡이''란 말의 생성과 변천에 관한 구체적 기록이 없어 관련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어원이야 어찌 됐건 ''놈팡이''는 ''놈''의 어감 때문에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이다. "놈팡이 신세가 됐다" "어디 놈팡이가 없기로서니 저런 녀석을 애인이라고 사귀느냐" "어떤 놈팡이와 살림을 차렸어"처럼 사내나 직업이 없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놈팽이''는 ''놈팡이''가 맞는 말이며,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아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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