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4 06:35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조회 수 17272 추천 수 16 댓글 0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배우의 변신은 무죄이지만 유독 몇몇 배우는 ○○전문 배우로 남기를 원한다. '식스 센스'에서의 지적인 브루스 윌리스도 싫지 않지만 불량기 가득한 표정으로 '가오 잡는' 그가 좋다는 관객이 여전히 많다. '가오 잡다'란 말을 최근 많이 쓴다.
'가오(かお)'는 얼굴[顔]을 가리키는 일본말로 얼굴을 내밀다(顔だし) 꼴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폼 잡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원래 '폼 잡다(威張る)'라는 뜻도 아닐뿐더러 청산해야 할 일본말의 잔재다.
'가오 잡다'와 비슷한 어감의 '후카시 잡다(넣다)'도 마찬가지다. 별 볼일 없으면서 남에게 멋있어 보이도록 으스댄다는 뜻으로 "중량감 있는 연기로 지난해 영화제 상을 휩쓸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류덕화(劉德華)에게 팬들은 '후카시 잡는' 그의 연기가 그립다고 하소연했다"처럼 쓰고 있으나 삼가야 할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에선 '후카시(ふかし)'의 순화어를 '품(새)'과 뽐내다는 뜻의 '재다'를 결합해 만든 '품재기'로 정하고 '후카시 잡다'를 '품재다''품재기하다'로 바꿔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43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694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1904 |
3172 | 가라, 와라 | 바람의종 | 2011.11.20 | 9652 |
3171 | 가랭이 / 가랑이 | 바람의종 | 2010.08.05 | 16682 |
3170 | 가르치다, 가리키다 | 바람의종 | 2008.10.01 | 6879 |
3169 | 가마즁이·언년이 | 바람의종 | 2008.06.19 | 7152 |
3168 | 가마귀 | 바람의종 | 2008.12.11 | 9164 |
3167 | 가마우지 | 바람의종 | 2009.06.29 | 6423 |
3166 | 가시 돋힌 설전 | 바람의종 | 2010.04.01 | 13411 |
3165 | 가시버시 | 바람의종 | 2007.12.17 | 7734 |
3164 | 가시버시 | 바람의종 | 2010.04.26 | 10129 |
3163 | 가시집 | 바람의종 | 2008.03.15 | 7698 |
3162 | 가야와 가라홀 | 바람의종 | 2008.04.01 | 7295 |
3161 | 가열차다, 야멸차다 | 바람의종 | 2009.03.18 | 11427 |
3160 |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 바람의종 | 2009.06.29 | 11772 |
» |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 바람의종 | 2009.11.24 | 17272 |
3158 | 가와 끝 | 바람의종 | 2008.01.13 | 6976 |
3157 | 가외·유월이 | 바람의종 | 2008.09.06 | 7829 |
3156 | 가을하다 | 바람의종 | 2007.12.28 | 7421 |
3155 | 가이없는 은혜 | 바람의종 | 2012.08.17 | 9229 |
3154 | 가입시더 | 바람의종 | 2009.04.09 | 6700 |
3153 | 가젠하민 | 바람의종 | 2009.05.24 | 7005 |
3152 |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 風文 | 2022.06.26 | 1616 |
3151 | 가짜와 인공 | 風文 | 2023.12.18 | 1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