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03 11:58

숫구미

조회 수 780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숫구미

사람이름

조선 때 죄인에게 죗값으로 군역을 치르도록 하는 것을 ‘충군’(充軍)이라 했다. 세조 2년(1456년) 임금이 사헌부에 죄인들을 크게 풀어주라 했다. 그 가운데 검모포 충군으로 간 숫구미(守叱仇未)와 어리동이가 있다.

‘숫구미’는 문헌에서 ‘쉿구무/숫구무’로 나타나며, 요즘말로 숨구멍(간난아이 정수리께)에 해당한다. ‘궁기·개궁기’라는 이름에서 보듯 ‘궁기’가 이름의 밑말로 쓰였다. 중세말에서 구멍은 ‘ /구무’였다. 이는 ‘ ’에 호칭접미사 ‘이’가 더한 말이다. 개궁기는 개구멍일 터인데 담이나 울타리 밑에 터놓은 작은 구멍이다. 밑을 터 뒤를 보기 좋게 만든 어린아이 바지를 개구멍바지라고 부른다. 더불어 ‘구멍·똥구멍’이란 이름도 보인다.

고장말에는 구멍·구미·궁기뿐만 아니라 ‘구먹·구녁·구녕’도 있다. 요즘말을 옛말과 견줘보면 소리마디가 줄어든 것이 있다. 동냥치·양아치는 동냥아치에서 비롯됐고, ‘둥구미·골(腦)·대머리·예쁘다 …’들은 중세에 낱낱 ‘멱둥구미·대골·고대머리·어엿브다’로 쓰였다. 둥구미는 짚으로 둥글고 깊게 엮은 것인데, 고장 따라 퉁구먹이라고도 한다. 조선때 ‘어여분이/어엿분이’는 요즘 ‘예쁜이/이쁜이’로 변했다.

숨구멍은 나뭇잎이나 풀벌레의 숨쉬는 곳을 이르기도 하며, 답답한 상황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 숨구멍 트였다고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8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3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92
2974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70
»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06
2972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52
2971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701
2970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166
2969 바람의종 2008.09.06 5427
2968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715
2967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694
2966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535
2965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698
2964 참 좋지다 바람의종 2008.09.09 6274
2963 뒷간이 바람의종 2008.09.18 7976
2962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8937
2961 바람의종 2008.09.19 7426
2960 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9.20 4604
2959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68
2958 맵토이 바람의종 2008.09.24 6958
2957 핀과 핀트 바람의종 2008.09.25 8861
2956 바람의종 2008.09.26 5199
2955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86
2954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581
2953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2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