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5

개망초

조회 수 5235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망초

풀꽃이름
 




생김새에 견줘 억울할 이름들이 있는데, 개망초가 그렇다. 어감으로는 아주 몹쓸 풀로 느껴지는데, 밭에 퍼지기 시작하면 농사를 다 망쳐서 ‘개망초’(皆亡草)라고 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나물·물감·약 따위로 쓰임새도 많은 풀이다.

‘개망초’는 산비탈·모래자갈·풀밭 등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고 아무 데나 피어서 우리말 앞가지 ‘개-’를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망국초·왜풀’이라는 별명은 개망초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일제시대 철도공사 침목에 묻어 들어와 갑자기 퍼지면서 을사늑약이 맺어지고 나라가 망했다고 연관지어 붙인 듯하다.

그러나 그런 배경을 뒤로 하면 ‘길섶/ 가난한 잡초들 속에/ 개 같은 인생으로 서서/ 찬 이슬, 강아지 똥에도/ 행복한 목숨’(이상훈·개망초)이라는 시에 공감할 만큼 그냥 착한 들꽃이다. ‘개-’가 붙은 많은 이름들이 억울해할 것이다. 자신은 그대로인데, 사람들 중심으로 나쁘다고 규정하니 말이다. 따지고 본다면, 동식물 처지에서 사람은 얼마나 ‘개-’한 존재들인가. 활짝 핀 꽃모양이 달걀프라이 같아서 ‘달걀꽃·계란풀’이라고도 불렀다. 북녘말로는 ‘돌잔꽃’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8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5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466
444 쟈근아기 바람의종 2008.07.31 7017
443 참 이뿌죠잉! 바람의종 2008.07.29 6194
442 사룀글투 바람의종 2008.07.29 6521
441 바람의종 2008.07.28 6335
440 쥐오줌풀 바람의종 2008.07.28 8392
439 딜위·그믐딘이 바람의종 2008.07.26 7048
438 닭알 바람의종 2008.07.26 7260
437 사룀 바람의종 2008.07.24 7278
436 모량리와 모량부리 바람의종 2008.07.24 6728
» 개망초 바람의종 2008.07.21 5235
434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474
433 궂긴인사 바람의종 2008.07.19 7432
432 잔돌배기 바람의종 2008.07.19 6846
431 금낭화 바람의종 2008.07.18 6250
430 늦잔이·잠이 바람의종 2008.07.18 5038
429 녹는줄 바람의종 2008.07.18 6170
428 시거리와 시내 바람의종 2008.07.17 6242
427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57
426 조이·조시 바람의종 2008.07.17 6492
425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607
424 도미진 이야기 바람의종 2008.07.16 7087
423 분홍바늘꽃 바람의종 2008.07.12 63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