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1 02:13

꽃무릇

조회 수 609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무릇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서정주·선운사 동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최영미·선운사에서)이라고 동백꽃을 노래했지만, 지금 선운사에는 ‘꽃무릇’이 불타고 있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장성 백양사 쪽도 한창이다.

‘꽃무릇’은 ‘꽃+무릇’으로 된 말인데, ‘무릇’의 뜻을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이는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무리지어 피는 꽃이 어디 한둘이랴. 오히려 ‘무릇하다: 좀 무른 듯하다’는 뜻과 관련지을 수 있을 듯한데, ‘밥을 무릇하게 짓는다’고도 한다. 무릇을 ‘물고리/ 물구’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무릇은 무르지 않아 꽃대로 조리를 만들기도 했던 것을 보면, 반그늘 습지에서 자라는 점을 반영한 이름이 아닐까 싶다.

한자 이름은 ‘석산’(石蒜)이다. 흔히 ‘상사화’(相思花)와 혼동하는데, 같은 수선화과지만, 꽃무릇은 9~10월에 피고, 상사화는 6~7월에 피고 키도 크다.

후제 어느 시인이 읊을 멋들어진 꽃무릇 노래를 기대해 본다. 꽃말이 ‘슬픈 추억’이라니 불타는 쓰린 사랑의 노래가 나올 법도 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86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3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387
3150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377
314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378
3148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379
3147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380
3146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383
3145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387
3144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1387
3143 아카시아 1, 2 風文 2020.05.31 1389
3142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1389
3141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1392
3140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393
3139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396
3138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1401
3137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402
3136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403
3135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405
3134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406
3133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406
3132 벌금 50위안 風文 2020.04.28 1413
3131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1413
3130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415
3129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