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9 01:40

족두리꽃

조회 수 733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족두리꽃

칠월 하늘 아래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족두리꽃을 보았다. 집 둘레에 흔하게 심는 꽃이 아니어서 지나는 이마다 임자에게 꽃이름을 물어본다. ‘족두리꽃’이라고 하니, 애써 전날 여자들이 쓰던 족두리에 견준다. 그러고 보니 예저기 핀도 꽂혀 있고, 새색시 머리에 얹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모양에 크기다. 다른 야생화 ‘족두리풀’의 자주 꽃도 족두리를 닮아 붙인 이름인데, 그 족두리는 고상하고 얌전하게 생겼다. 북한에서는 ‘나비꽃’이라고 하는데, ‘조선말대사전’에는 분홍과 흰색의 나비 모양 꽃이 핀다고 설명한다. 역시 나비 날개와 더듬이를 떠올려 본다. 한자말로도 바람에 나는 나비 모습이라고 ‘풍접초’(風蝶草)라 한다.

족두리꽃은 지금 딱 칠월만큼 진하고 예쁘다. 다른 나라에 살면서 날씨는 늘 쾌적하고 이파리들은 언제나 푸르지만 잎사귀의 짙어짐을 거의 체험할 수 없는 평균적 푸름이 왠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그래서 신록이 있고 녹음이 우거지고 처연히 단풍 드는 우리 땅이 문득 문득 그립다는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사람도 자연도 확실히 ‘다이나믹 코리아’임이 틀림없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족두리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71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2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157
3194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355
3193 삼우제 바람의종 2007.07.20 10714
3192 상극 바람의종 2007.07.20 6175
3191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576
3190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649
3189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319
3188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283
3187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335
3186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450
3185 숙맥 바람의종 2007.07.27 6537
3184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20
3183 슬하 바람의종 2007.07.28 7002
3182 쌍벽 바람의종 2007.07.29 6242
3181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76
3180 아성 바람의종 2007.07.30 8525
3179 안양 바람의종 2007.07.30 7396
3178 알력 바람의종 2007.07.31 7094
3177 애로 바람의종 2007.07.31 6686
3176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08
3175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364
3174 양재기 바람의종 2007.08.02 11201
3173 어물전 바람의종 2007.08.02 72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