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58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지금까지 ‘말겨레’란 문패를 달고 세계 여러 말의 뿌리와 짜임새를 살펴봤다. 어떤 말들은 짜임새가 비슷하면서도 뿌리가 다른 것도 있었고, 짜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뿌리가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러면 우리말의 뿌리와 짜임새는 어떤가?

흔히 우리말의 짜임새 특징을 교착어라 한다. 교착어란 문법 형태소를 하나씩 덧붙여 문법 관계를 표현하는 말을 일컫는다. ‘할아버지께서 오시었다’란 말을 보면, ‘할아버지’에 ‘께서’가 붙어 높임의 주격을 보이고, ‘오시었다’의 ‘오-’에 ‘-시-’가 붙어 주어를 높이는 기능을, ‘-었-’이 붙어 동작이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을, ‘-다’가 붙어 서술문이라는 기능을 보인다. 일본말·터키말·몽골말·핀란드말 따위도 비슷한 짜임새다. 말차례도 ‘주어+목적어+서술어’로 짜였는데, 위에 든 말들도 대개 그러하고, 이란말·힌디말·벵골말 따위도 우리와 말차례가 같다.

우리말의 뿌리는 어떠한가? 대체로 알타이 말겨레에 든다고 한다. 알타이 말겨레에 드는 몽골어파, 만주퉁구스어파, 터키어파와 같은 계통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비교언어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우리말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말겨레에 드는지는 앞으로 좀더 깊고 폭넓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와 이웃한 말들을 정밀하게 조사하여 비교해 보는 한편, 우리의 값진 언어유산인 지역말들을 늦기 전에 빠짐없이 조사하여 살펴봐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62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12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049
3216 밀월 바람의종 2007.07.06 8881
3215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830
3214 방편 바람의종 2007.07.07 6691
3213 배수진 바람의종 2007.07.08 7133
3212 백병전 바람의종 2007.07.08 6095
3211 백서 바람의종 2007.07.09 5382
3210 백성 바람의종 2007.07.09 9075
3209 백수 바람의종 2007.07.10 6151
3208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91
3207 백전백승 바람의종 2007.07.11 6185
3206 백정 바람의종 2007.07.11 6428
3205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12
3204 보모 바람의종 2007.07.13 7054
3203 보필 바람의종 2007.07.14 7190
3202 복마전 바람의종 2007.07.14 6289
3201 복불복 바람의종 2007.07.16 7982
3200 불야성 바람의종 2007.07.16 6283
3199 불우 바람의종 2007.07.17 5842
3198 불한당 바람의종 2007.07.17 7451
3197 사이비 바람의종 2007.07.18 7294
3196 사족 바람의종 2007.07.18 6316
3195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90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