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7 13:20

호태왕비

조회 수 898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호태왕비

광개토대왕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토를 확장한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는 광개토왕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대왕’이라는 기록은 없다. 그렇지만 길림성 압록강가 집안에서 광개토대왕비가 발굴됨으로써 사기의 기록을 완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비문의 제1면 상단에는 ‘영락태왕’이라는 기록이 나오며, 제4면 하단에는 ‘국강상광개토경 호태왕’이라는 기록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 비문을 일반적으로 ‘호태왕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비문은, 제1면의 ‘왜이 신묘년 래도해파 백잔□□신라’(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斤羅?)라는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두고 일본 학자와 한국 학자들 사이의 논쟁이 격화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 비문에 고구려의 간략한 역사가 기록돼 있고, 또 고구려계 땅이름이 상당수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주목하지 않는 듯하다. 이 비문의 내용은 고구려 시조인 추모왕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영락태왕의 연도별 행적, 그리고 무덤을 만들고 지키는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비문 속에 나타나는 영락 6년에 광개토왕이 공략한 땅이름과 묘지기들을 배정하면서 거론한 땅이름이다. 그 가운데는 ‘모로’, ‘모루’, ‘구루’가 붙은 땅이름이 상당수 발견된다. 또한 압록강으로 추정되는 ‘압로’도 다섯 곳이나 발견된다. 이들은 마을을 뜻하는 우리말 어휘다. 16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호태왕이 밟고 간 땅이름은 우리말 속에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7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2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211
3392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38
3391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429
3390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807
3389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255
3388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34
3387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201
3386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484
3385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573
3384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33
3383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213
3382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03
3381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69
338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87
337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806
337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49
33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492
3376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36
3375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04
3374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021
3373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61
3372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07
3371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5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