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0

퉁구스 말겨레

조회 수 10733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퉁구스 말겨레

시베리아의 겨울, 지난 겨울은 무려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그 추운 시베리아에는 넓디넓은 땅만큼이나 여러 겨레가 살고 있으며, 아울러 러시아말과 중국말 사이사이에 여러 언어들이 쓰이고 있다. 그 가운데는 퉁구스 말겨레가 이곳저곳 흩어져 쓰인다. 퉁구스라 하면 우리에게는 만주-퉁구스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말로 어웡키말을 들 수 있다. 러시아 지역 어웡키말은 서쪽으로는 시베리아 예니세이강에서부터 동쪽으로는 오호츠크 해안 지역과 캄차카반도, 그리고 사할린섬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그러나 넓은 분포 지역에 견줘 이 말을 쓰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여 사라질 위기에 놓인 언어로 분류된다. 현재 어웡키말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러시아에 만 명쯤, 중국에 천 명쯤 있을 뿐이다. 이 말이 급속도로 러시아말과 중국말로 대체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웡키말 문법은 우리말 문법과 꽤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이/가’처럼 주격조사가 있지만, 어웡키말에는 주격조사가 따로 없다. 그리고 추운 지역이다 보니 눈을 가리키는 낱말이 30가지나 되며, 사슴과 관련된 낱말은 무려 500가지 이상이 되어 자연과 생활이 말 속에 깊이 스며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베리아 동북쪽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어원말도 있고, 그 밖에 나나이·오로촌·우디허 등이 있지만,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언어들이다. 그리고 넓게는 만주말·시버말도 이에 든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5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6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162
224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354
223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388
222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바람의종 2010.04.30 12203
221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770
220 ‘첫날밤이요’ 바람의종 2010.02.21 9698
219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8974
218 ‘쫓다’와 ‘쫒다’ 風文 2023.07.01 2093
217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244
216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바람의종 2010.03.26 13120
215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145
214 ‘이다’‘아니다’와만 결합하는 ‘-에요’ 바람의종 2010.01.09 6902
213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384
212 ‘이’와 ‘히’ 風文 2023.05.26 1419
211 ‘으’의 탈락 바람의종 2010.06.19 11079
210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471
209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549
208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1652
207 ‘외국어’라는 외부, ‘영어’라는 내부 風文 2022.11.28 1626
206 ‘오빠 부대’ 바람의종 2008.01.07 7528
205 ‘엘씨디로’ / 각출-갹출 風文 2020.05.06 2084
204 ‘앗다’와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0.04.18 14197
203 ‘앗다’ 쓰임 바람의종 2008.06.19 69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