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0

퉁구스 말겨레

조회 수 10748 추천 수 2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퉁구스 말겨레

시베리아의 겨울, 지난 겨울은 무려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그 추운 시베리아에는 넓디넓은 땅만큼이나 여러 겨레가 살고 있으며, 아울러 러시아말과 중국말 사이사이에 여러 언어들이 쓰이고 있다. 그 가운데는 퉁구스 말겨레가 이곳저곳 흩어져 쓰인다. 퉁구스라 하면 우리에게는 만주-퉁구스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말로 어웡키말을 들 수 있다. 러시아 지역 어웡키말은 서쪽으로는 시베리아 예니세이강에서부터 동쪽으로는 오호츠크 해안 지역과 캄차카반도, 그리고 사할린섬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그러나 넓은 분포 지역에 견줘 이 말을 쓰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여 사라질 위기에 놓인 언어로 분류된다. 현재 어웡키말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러시아에 만 명쯤, 중국에 천 명쯤 있을 뿐이다. 이 말이 급속도로 러시아말과 중국말로 대체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웡키말 문법은 우리말 문법과 꽤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이/가’처럼 주격조사가 있지만, 어웡키말에는 주격조사가 따로 없다. 그리고 추운 지역이다 보니 눈을 가리키는 낱말이 30가지나 되며, 사슴과 관련된 낱말은 무려 500가지 이상이 되어 자연과 생활이 말 속에 깊이 스며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베리아 동북쪽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어원말도 있고, 그 밖에 나나이·오로촌·우디허 등이 있지만,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언어들이다. 그리고 넓게는 만주말·시버말도 이에 든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9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6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78
224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396
223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394
222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392
221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392
220 자막의 질주, 당선자 대 당선인 風文 2022.10.17 1392
219 정치와 은유(2, 3) 風文 2022.10.13 1386
218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385
217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風文 2022.10.15 1384
216 말의 평가절하 관리자 2022.01.31 1383
215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382
214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379
213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377
212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376
211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376
210 자백과 고백 風文 2022.01.12 1375
209 본정통(本町通) 風文 2023.11.14 1373
208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371
207 우방과 동맹, 손주 風文 2022.07.05 1371
206 태극 전사들 風文 2022.01.29 1370
205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369
204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369
203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3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