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30 17:41

한뫼-노고산

조회 수 1032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뫼-노고산

우리나라 땅이름에 ‘할미’가 들어간 것이 비교적 많이 발견된다. 할미는 한자로 표기하면 ‘노고’(老姑)가 된다. 이러한 땅이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덧붙어 있다. 예를 들어 지리산 노고단은 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의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런데 ‘노고산’은 충남 공주, 경북 성주를 비롯하여 거의 전국 곳곳에서 발견된다. 더욱이 ‘노고’의 토박이말인 ‘할미봉’이나 ‘할미산’을 합친다면, 할머니와 관련된 땅이름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할미’가 들어간 땅이름이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어머니나 할머니는 모계사회에서 여성을 중시하여 붙은 이름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할미’는 반드시 산에 붙은 땅이름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할미’의 ‘미’는 산의 토박이말인 ‘뫼’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곧 ‘할미’의 ‘할’은 ‘크다’의 뜻을 갖는 ‘한’이었으며, ‘미’는 ‘뫼’였다. ‘큰산’을 뜻하는 ‘한뫼’는 ‘할뫼’, 또는 ‘할미’로 불리었으며, 이 ‘할미’라는 낱말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전설이 덧붙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할미봉이나 할미산이 생겨나면, 이와 대응되는 할아비봉이 생겨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양양 서면의 할아비봉은 할미봉 맞은편에 있다. 할미와 할아비의 정겨운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0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5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521
3282 악착같다 바람의종 2007.05.17 10132
3281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538
3280 영락없다 바람의종 2007.05.18 10413
3279 주먹구구 바람의종 2007.05.18 7427
3278 주책없다 바람의종 2007.05.22 8551
3277 중뿔나게 바람의종 2007.05.22 11379
3276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532
3275 천덕꾸러기 바람의종 2007.05.23 8450
3274 철부지 바람의종 2007.05.23 8179
3273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617
3272 가책 바람의종 2007.05.25 11465
3271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606
3270 각축 바람의종 2007.05.28 6025
3269 갈등 바람의종 2007.05.29 6160
3268 감로수 바람의종 2007.05.29 7551
3267 갑종 근로소득세 바람의종 2007.05.30 11296
3266 개안 바람의종 2007.05.30 7452
3265 거마비 바람의종 2007.06.01 10126
3264 건달 바람의종 2007.06.01 8554
3263 계간 바람의종 2007.06.02 7075
3262 계륵 바람의종 2007.06.02 5957
3261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2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