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례
문장 안에서 주요 성분이 놓이는 위치를 기본어순이라 한다. 세계 여러 말겨레의 기본어순은 대표적인 문장성분인 주어(S), 서술어(V), 목적어(O)를 두는 방법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뉜다: 제1유형(SVO), 제2유형(SOV), 제3유형(VSO), 제4유형(VOS), 제5유형(OVS), 제6유형(OSV). 말겨레마다 이런 기본어순이 있다.
세계 언어 대부분은 주어가 맨 앞에 오는 1, 2, 3 유형에 든다. 그 가운데서도 1유형과 2유형이 75%나 된다. 그리고 목적어가 주어보다 앞에 놓이는 4유형과 5유형은 매우 드문 편이고, 6유형에 드는 말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이것은 주어보다 목적어가 앞에 나오는 말은 아주 희귀하다는 것을 뜻한다.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말이 대표적인 4유형인데 이 유형의 말은 세계 전체의 2%에도 못미치며, 5유형은 브라질 북부의 몇몇 말에서 겨우 보일 정도다. 4유형인 마다가스카르말 ‘manaja tena Rabe’를 그대로 옮기면, ‘존경한다+자신+라베’인데 ‘라베는 자신을 존경한다’라는 뜻이다. 6유형으로 밝혀진 아마존 삼각주지역의 아푸리나말 ‘anana nota apa’를 그대로 옮기면 ‘파인애플+나+꺼낸다’인데, ‘나는 파인애플을 꺼낸다’라는 뜻이다.
이런 여러 유형 가운데 우리말의 기본어순은 2유형인 ‘주어+목적어+서술어’이다. ‘나는 신문을 읽는다’가 바로 기본어순으로 된 문장이다. 한편 우리말과 같은 어순에는 일본말·몽골말·터키말·미얀마말·힌디말 등이 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 언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261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918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4150 |
136 | 달맞이꽃 | 바람의종 | 2008.01.20 | 6405 |
135 | 부리다와 시키다 | 바람의종 | 2008.01.20 | 8394 |
» | 말차례 | 바람의종 | 2008.01.20 | 488429 |
133 | 안시성과 아골관 | 바람의종 | 2008.01.19 | 6766 |
132 | 며느리밥풀 | 바람의종 | 2008.01.19 | 6013 |
131 | 말과 글 | 바람의종 | 2008.01.19 | 4174 |
130 | 윽박 | 바람의종 | 2008.01.18 | 10291 |
129 | 성별 문법 | 바람의종 | 2008.01.18 | 6923 |
128 | 압록강과 마자수 | 바람의종 | 2008.01.18 | 6900 |
127 | 나무노래 | 바람의종 | 2008.01.17 | 7689 |
126 | 굴레와 멍에 | 바람의종 | 2008.01.17 | 7627 |
125 | 물혹 | 바람의종 | 2008.01.16 | 5790 |
124 | 미래시제 | 바람의종 | 2008.01.16 | 7627 |
123 | 여우골과 어린이말 | 바람의종 | 2008.01.16 | 6686 |
122 | 쇠뜨기 | 바람의종 | 2008.01.15 | 7198 |
121 | 그치다와 마치다 | 바람의종 | 2008.01.15 | 7376 |
120 | 쓸어올리다 | 바람의종 | 2008.01.15 | 8766 |
119 | 과거시제 | 바람의종 | 2008.01.14 | 8090 |
118 | 예천과 물맛 | 바람의종 | 2008.01.14 | 8679 |
117 | 열쇠 | 바람의종 | 2008.01.14 | 7926 |
116 | 가와 끝 | 바람의종 | 2008.01.13 | 6822 |
115 | 맞부닥치다 | 바람의종 | 2008.01.13 | 74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