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6 03:56

미래시제

조회 수 776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래시제

어느 나라 말이든 지난적(과거)을 표현하는 방법은 분명하다. 그러나 올적(미래)을 나타내는 방법은 일정하지 않다. 우리는 대체로 ‘-겠-’으로 올적을 표현하지만, ‘-겠-’은 미래뿐만 아니라 의지·추측도 나타낸다. “어제 굉장히 재미있었겠구나”에 쓰인 ‘-겠-’은 지난 일을 추측하는 것이지 결코 미래가 아니다. 또한 ‘-겠-’을 쓸 자리에 ‘-을 것이(다)’를 자주 쓴다. 영어에서도 과거는 어미 ‘-ed’로 표현하지만, 미래를 나타내는 어미는 따로 없다. 그래서 보조동사 ‘will’이나 ‘shall’을 써서 미래를 나타내는데, 역시 의지·추측도 나타낸다.

인도 미슈미말은 지금 시간에서 멀고 가까운 정도에 따라 다양한 어미를 갖췄고, 아프리카 벰바말도 미래를 여러 등급으로 나눠 쓴다. 미슈미말에서 ‘ha tape tha-de’라 하면 내가 금방 밥을 먹을 것이라는 뜻이고, ‘ha tape tha-ne’라 하면 한참 뒤에 내가 밥을 먹을 예정이라는 뜻이다. 벰바말 역시 과거시제처럼 미래도 네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ba-alaa-boomba’라 하면 한 서너 시간 지나서 일할 것이라는 뜻이며, ‘ba-lee-boomba’라 하면 오늘 늦게 일할 것이라는 뜻이고, ‘ba-ka-boomba’라 하면 내일 일할 것이라는 뜻이며, ‘ba-kaa-boomba’라 하면 모레 이후 일할 것을 나타낸다.

언뜻 보면 미래 표현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이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구분해 쓴다. 언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9814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630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1201
    read more
  4. 달맞이꽃

    Date2008.01.20 By바람의종 Views6486
    Read More
  5. 부리다와 시키다

    Date2008.01.20 By바람의종 Views8484
    Read More
  6. 말차례

    Date2008.01.20 By바람의종 Views488894
    Read More
  7. 안시성과 아골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6845
    Read More
  8. 며느리밥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6114
    Read More
  9. 말과 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4257
    Read More
  10. 윽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10433
    Read More
  11. 성별 문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7041
    Read More
  12. 압록강과 마자수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7003
    Read More
  13. 나무노래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876
    Read More
  14. 굴레와 멍에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772
    Read More
  15. 물혹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5879
    Read More
  16.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762
    Read More
  17. 여우골과 어린이말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6794
    Read More
  18. 쇠뜨기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354
    Read More
  19. 그치다와 마치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486
    Read More
  20. 쓸어올리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8896
    Read More
  21. 과거시제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186
    Read More
  22. 예천과 물맛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845
    Read More
  23. 열쇠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004
    Read More
  24. 가와 끝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968
    Read More
  25. 맞부닥치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75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