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7 20:22

복수 표준어

조회 수 700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수 표준어

사투리이던 ‘멍게’를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로 선정한 것은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표준어규정 23항)는 규정에 말미암는다. 또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24항)는 규정에 따라 ‘귀밑머리’를 표준말로 삼고 ‘귓머리’를 버렸다. 이처럼 표준어 규정은 많이 쓰이는 말을 표준어로 삼는 규정을 두고 있다.

표준어 규정에는 ‘복수 표준어’를 둘 수 있게 했다. 비슷한 형태를 모두 다 표준말로 인정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도 방언이 복수 표준어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부사 ‘얼렁뚱땅’과 ‘엄벙뗑’, 그 동사인 ‘얼렁뚱땅하다’와 ‘엄벙뗑하다’도 복수 표준어다. 문학 작품에 많이 쓰이는 ‘엄벙뗑하다’를 표준말로 삼은 것이다. ‘옥수수’도 사투리로 쓰이던 ‘강냉이’를 함께 표준어로 삼았다.

그런가 하면 ‘단수 표준어’ 규정에서는 방언을 버리고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국물’을 표준어로 삼고 전국적으로 많이 쓰이는 ‘멀국, 말국’은 버렸다. 그 규정이 들쭉날쭉이다.

표준어 규정을 개정할 때, 복수 표준어를 확대하여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고장말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국민이 다양한 어휘를 골라 쓸 수 있도록 선택할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 1988년에 제정된 표준어 규정을 정보화 시대에 걸맞으면서 지역 문화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손질하기 바란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053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698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2054
    read more
  4. ‘강한 바람’만인가?

    Date2007.10.27 By바람의종 Views6850
    Read More
  5. 사전과 방언

    Date2007.10.28 By바람의종 Views5947
    Read More
  6. 새말과 사전

    Date2007.10.31 By바람의종 Views6035
    Read More
  7. 사라져가는 언어(2)

    Date2007.10.31 By바람의종 Views7085
    Read More
  8.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Date2007.10.31 By바람의종 Views7921
    Read More
  9. 소설속 고장말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9138
    Read More
  10. 댓글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5330
    Read More
  11. 만주말

    Date2007.11.02 By바람의종 Views6855
    Read More
  12. 미혼남·미혼녀

    Date2007.11.02 By바람의종 Views9693
    Read More
  13. 쉽게 찾기

    Date2007.11.03 By바람의종 Views6311
    Read More
  14. 금과 줄

    Date2007.11.03 By바람의종 Views5680
    Read More
  15. 여성상과 새말

    Date2007.11.04 By바람의종 Views8764
    Read More
  16. 언어 보존

    Date2007.11.04 By바람의종 Views6961
    Read More
  17. 야단벼락/혼벼락

    Date2007.11.04 By바람의종 Views8093
    Read More
  18. ‘뛰다’와 ‘달리다’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5426
    Read More
  19. 지역 언어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6751
    Read More
  20. 낚시질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6985
    Read More
  21. 칼미크말

    Date2007.11.06 By바람의종 Views7216
    Read More
  22. 책보따리·책보퉁이

    Date2007.11.06 By바람의종 Views8372
    Read More
  23. 는개와 느리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345
    Read More
  24. 복수 표준어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7006
    Read More
  25. 줄여 쓰는 말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6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