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2 14:51

미혼남·미혼녀

조회 수 1013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혼남·미혼녀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오고서 이를 걱정하는 말들이 많다. 정부·자치단체 두루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을 정도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말로 ‘저출산, 미혼남, 미혼녀’들이 있다. ‘출산·미혼’에서 나온 말이어서 새로울 것은 없으나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저출산으로 허덕이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아예 결혼 주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서울신문) “조사 결과 미혼남의 54%와 미혼녀의 40%가 동료와의 데이트에 개방적인 입장을 나타냈다.”(한겨레) “가녀린 심성을 간직한 스물여섯 살의 미혼녀로 그 미모 때문에 하루에 두 번쯤은 길거리의 사내들에게 농지거리를 받는 입장이었다.”(김주영 〈다락방의 초대〉)

이런 말들도 조어법에 어긋나지 않고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국어사전에 올림직하다. 또 ‘이혼녀·이혼남’이나 ‘유부녀·유부남’은 사전에 올랐는데, 같은 계열이라 할 ‘기혼녀·기혼남’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았다. 이 말도 “미혼녀 울린 30대 기혼남 철창행”(신문 제목)처럼 흔히 쓰인다. 이런 말들은 대체로 짝을 이루어 쓰이는데, 짝이 없는 말도 있다. ‘미혼모’는 있지만 ‘미혼부’는 없다. ‘독신’을 ‘싱글’로 쓰는 것도 홀로 사는 이가 늘어나는 한 세태를 반영하는 듯하다. 홀아비·홀어미는 이혼과 상관없이 상대를 여읜 사람을 일컫는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7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33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6065
48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372
47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363
46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1363
45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1355
44 내색 風文 2023.11.24 1350
43 옹알이 風文 2021.09.03 1349
42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1332
41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329
40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1327
39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1314
38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1311
37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1291
36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1284
35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風文 2022.09.18 1280
34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風文 2022.09.10 1264
33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1237
32 뒷담화 風文 2020.05.03 1227
31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1204
30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1200
29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1184
28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1178
27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11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