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왠지/웬일, 어떻게/어떡해

오늘은 왠지 떠나고 싶어라.

예전에 개그맨 박세민씨가 느끼한 말투로 유행을 시켰던 말이다. 나도 가끔 흉내를 내며 따라 하곤 했었는데 말 그대로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휴가철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왠지 ‘왠지’를 ‘웬지’로 잘못 쓰고 있다. 반대로 ‘웬일’을 “왠일”로 틀리게 쓰는 사람도 많다.

‘왠지’의 ‘왠 ’과 ‘웬일’의 ‘웬’은 발음이 같아 혼동하기 쉽다. ‘왠지’는 이유나 원인을 물어볼 때 쓰는 ‘왜’에 ‘인지’가 결합한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다. 따라서 ‘웬지’는 틀린 표현이다. ‘웬일’은 ‘어찌된 일, 의외의 뜻’을 나타내는 한 단어이다. “웬일이니?”“웬일인지”“웬일일까?” 등과 같이 붙여 쓴다. 그런데 ‘웬’은 따로 떨어져 ‘어찌된’이라는 의미의 관형사로 쓰이기도 한다. “이게 웬 떡이니?” “웬 물건이지?”와 같이 쓸 수 있다. ‘웬일’과 달리 ‘웬 떡’ ‘웬 물건’은 사전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띄어 쓴다.

발음이 같아 헷갈리는 말 중에 ‘어떻게’와 ‘어떡해’가 있다.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담”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된 거야?”와 같이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이다. 서술어로는 쓰일 수 있지만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는 못한다. “나 어떡해”와 같이 쓸 수는 있지만 “나 어떡해 하지”처럼 쓸 수는 없다. “나 어떻게 하지”로 써야 한다. “어떻게 하지”는 줄여서 “어떡하지”로 쓸 수 있다. 구분하기 어렵다면 문장의 끝에 올 땐 ‘어떡해’, 문장의 중간에 올 땐 ‘어떻게’라고 기억하면 쉽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2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64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619
3370 호래자식(후레자식) 바람의종 2007.04.27 14652
3369 호두까기 인형 바람의종 2010.05.29 11415
3368 호두과자 바람의종 2008.04.10 9539
3367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8956
3366 호나우두(Ronaldo)와 호날두(Ronaldo) 바람의종 2010.02.28 12571
3365 호꼼마씸? file 바람의종 2010.03.07 8542
3364 호구 바람의종 2010.08.17 10296
3363 호구 바람의종 2007.09.26 11248
3362 호구 바람의종 2007.09.28 8296
3361 형제자매 바람의종 2008.01.26 11352
3360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334
3359 형극 바람의종 2007.09.23 12333
3358 바람의종 2007.09.22 8990
3357 혈혈단신, 이판사판 바람의종 2008.07.02 7755
3356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2048
3355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563
3354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8856
3353 현수막, 횡단막 바람의종 2008.08.08 8315
3352 현수막, 펼침막 바람의종 2012.04.19 11627
3351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214
3350 헷갈리는 받침 바람의종 2010.08.03 10664
3349 헷갈리는 맞춤법 風文 2024.01.09 15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