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피랍되다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창군(創軍)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예문에 나오는 ‘피랍’의 한자는 ‘입을 被’ ‘데려갈[끌어갈] 拉’이다. 끌려감을 당하는 것이니 ‘피랍’은 ‘납치를 당함’이란 뜻이다. ‘납치(拉致)’는 억지로 데리고 감을 의미한다. ‘피랍’에 피동(被動)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가 붙은 ‘피랍되다’는 이른바 이중 피동이 되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납치되다’로 적는 게 반듯하다.
심지어 “해적들은 피랍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쓴 것도 보았다(→납치에). 비슷한 구성의 단어로 ‘피격(被擊)’(습격이나 사격을 받음), ‘피살(被殺)’(살해됨), ‘피습(被襲)(습격을 당함)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을 동사로 쓸 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자주 보듯이 ‘말레이시아 해군도 선박 피랍 직전 구출’ ‘청와대, 피랍 다음 날 무력진압 결정’ 등과 같이 쓸 경우 ‘피랍’을 바르게 사용한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446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106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784 |
2996 | 계피떡 | 바람의종 | 2011.11.16 | 11889 |
2995 | 고개를 떨구다 | 바람의종 | 2008.11.20 | 12359 |
2994 | 고개인사 | 바람의종 | 2008.07.16 | 7660 |
2993 | 고객님? | 바람의종 | 2009.05.26 | 5938 |
2992 | 고구마 | 바람의종 | 2007.12.18 | 9023 |
2991 | 고국, 모국, 조국 | 바람의종 | 2012.02.01 | 10686 |
2990 | 고니 | 바람의종 | 2009.11.29 | 9904 |
2989 |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 바람의종 | 2010.03.05 | 10486 |
2988 | 고도쇠 | 바람의종 | 2009.08.03 | 6584 |
2987 | 고라니 | 바람의종 | 2009.09.29 | 6666 |
2986 | 고래 | 바람의종 | 2010.01.08 | 7652 |
2985 | 고려에 넣어? | 바람의종 | 2007.10.05 | 8201 |
2984 | 고령화와 언어 | 風文 | 2021.10.13 | 1058 |
2983 | 고맙습니다 / 김지석 | 바람의종 | 2007.05.22 | 12696 |
2982 | 고명딸 | 바람의종 | 2010.08.27 | 10033 |
2981 | 고명딸 | 風磬 | 2006.09.16 | 15961 |
2980 | 고무적 | 바람의종 | 2007.06.03 | 7373 |
2979 | 고문과, 짬밥 | 바람의종 | 2009.09.01 | 9316 |
2978 |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 바람의종 | 2008.12.06 | 16562 |
2977 | 고백, 자백 | 바람의종 | 2010.11.03 | 9370 |
2976 |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 風文 | 2022.08.05 | 1486 |
2975 | 고뿔 | 風磬 | 2006.09.16 | 15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