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5 17:00

썰매를 지치다

조회 수 2156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썰매를 지치다

   연일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몸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꽁꽁 언 빙판을 신나게 즐기고 있다.
 “동네 작은 개천에 만들어진 썰매장에서 얼음을 제치며 놀았다” “빙판을 제치던 왕년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 등에서와 같이 얼음 위에서 놀 때 ‘제치다’는 낱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지치다’를 사용해야 한다.
 ‘제치다’와 ‘지치다’는 발음과 표기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제치다’가 여러 의미를 지니고 다양한 표현에 쓰이는 것과 달리 ‘지치다’는 ‘얼음 위를 미끄러져 달리다’는 의미 하나만을 지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아 이런 단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치다’는 “박지성 선수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에서와 같이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놀러 갈 수 있니?”에서처럼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태환 선수가 선두를 제치고 맨 앞으로 나왔다”에서와 같이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그런 일이라면 만사 제쳐 두고 가겠다”에서처럼 ‘일을 미루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썰매 타기’를 의미할 땐 ‘썰매 지치기’라고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1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6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587
3392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41
3391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442
3390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813
3389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268
3388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41
3387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206
3386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484
3385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576
3384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42
3383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214
3382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03
3381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69
338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95
337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806
337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49
33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492
3376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41
3375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07
3374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024
3373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63
3372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08
3371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5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