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22 17:06

충돌과 추돌

조회 수 1364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충돌과 추돌

    지난 연말엔 눈이 많이 내려 교통에 불편을 주기도 했지만 스키어들은 신이 났다. 스키나 보드로 빠르게 산을 내려오는 일은 짜릿한 기쁨을 선사한다. 그러나 속도 때문에 잘못하면 서로 부딪치거나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스키 사고의 경우처럼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 것을 표현할 때 ‘충돌’ ‘추돌’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데 가끔 이들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스키장 이용객끼리 추돌할 경우 책임은 뒷사람이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에서 추돌은 적절하게 쓰인 것일까.
 충돌은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섬’을 뜻한다. 반면 추돌(追突)은 ‘쫓을 추’라는 한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따라가 들이받음을 의미한다. ‘충돌’은 행위자가 양쪽 모두이거나 누구의 행위인지 따지지 않지만 ‘추돌’은 행위자가 뒤쪽이다.
 “스키장 이용객끼리 추돌할 경우”란 표현에서는 ‘끼리’와 ‘추돌’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방향성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스키장에서 앞사람을 추돌할 경우” “스키장 이용객끼리 충돌할 경우” “스키장에서 앞사람을 들이받을 경우” 등으로 쓰는 게 적확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3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9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820
297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84
296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953
2968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495
2967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146
2966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705
»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643
2964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115
2963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451
2962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149
2961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393
2960 조리다, 졸이다 바람의종 2012.11.06 15237
295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343
2958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53
2957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551
2956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787
2955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375
295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090
2953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015
2952 하릴없이, 할 일 없이 바람의종 2012.10.30 13176
2951 어기여차 바람의종 2012.10.30 11825
2950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69
2949 그분이요? / 그분이오? 바람의종 2012.10.17 90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