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저녁에 / 애초에
[우리말바루기] 애저녁에 / 애초에
"요즘 같은 시대엔 아들 낳았다고 유세할 생각일랑 애저녁에 하지 말아라." "말하는 걸 보니 훌륭한 사람이 되긴 애저녁에 글렀다." "그 일이 불법이란 걸 알았다면 애저녁에 포기했어야 했다." "그 일로 성공하기는 애저녁에 물 건너갔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할 때, 앞 예문에서처럼 '애저녁에 그만둬라(하지 마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저녁에'란 표현은 이렇듯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어문 규정상 올바르지 않다. '애저녁에'는 '애저녁+에'의 형태로,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애초'의 잘못(사투리에 가깝다)이거나 북한어라고 돼 있다. '애초'는 '맨 처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애초부터'처럼 써야 한다.
'애저녁에'란 표현 외에 '애전에' '애진에'라는 표기도 가끔 보이는데, 이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애초'만이 표준어이며, 나머지는 북한어이거나 일부 지방의 방언이다. 따라서 '애저녁에, 애전에, 애진에' 등은 사투리를 살려 써야 할 상황이 아니면 "끝까지 해낼 각오가 없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마라" "그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처럼 '애초에' '애초부터'로 표기해야 한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붙이다, 부치다
-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
성급, 조급
-
으레, 으례, 의례
-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
과욋돈
-
몸 달은
-
묫자리 / 묏자리
-
바람
-
가이없는 은혜
-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
애저녁에 / 애초에
-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
날개쭉지
-
뇌졸중 / 뇌졸증
-
불은 라면
-
갸냘픈
-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
양수겹장 / 양수겸장
-
시도하다
-
정계 / 정가
-
가능한 / 가능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