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16 10:21

가능한 / 가능한 한

조회 수 1044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가능한 / 가능한 한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의 경쟁력이라는 얘기가 있다. '빨리빨리'는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하려는 한국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단어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가능한 빨리 마무리하라/ 가능한 빨리 대답하라/ 가능한 빨리 마련하라/ 가능한 빨리 자격증을 따고 싶다/ 가능한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 등의 말이 널리 쓰이는 것에서도 '빨리빨리 문화'의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가능한 쉽게 쓰려고 했다/ 가능한 쉽게 출제했다"처럼 '가능한 쉽게'도 자주 잘못 쓰이고 있는 표현 중 하나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가능한 빨리(쉽게)'라는 표현은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다. '가능한 한(限) 빨리(쉽게)'로 써야 옳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가능한 일/ 가능한 수단/ 가능한 것"처럼 그 뒤에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 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능한 조건 아래서'를 뜻하는 부사구이다. 그러므로 그 뒤에 '가능한 한 빨리(쉽게)'처럼 '빨리(쉽게)'라는 부사나, '가능한 한 갈게'처럼 '가다'라는 동사가 와야 한다.

일을 '가능한 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빨리빨리'의 이면에는 '대충'이라는 부정적인 뜻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살린다면 국가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89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394
2930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71
2929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65
2928 쥐오줌풀 바람의종 2008.07.28 8400
2927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891
2926 쥐뿔도 모른다 바람의종 2008.01.29 12971
2925 쥐꼬리망초 바람의종 2008.06.22 6590
2924 바람의종 2008.11.01 7236
2923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500
2922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343
2921 중뿔나게 바람의종 2007.05.22 11444
2920 중국의 언어 바람의종 2008.02.24 10480
2919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바람의종 2012.06.14 9048
2918 줏개 file 바람의종 2009.09.03 6916
2917 줄잡아 바람의종 2007.03.26 11210
2916 줄이·존이 바람의종 2009.06.17 6382
2915 줄여 쓰는 말 바람의종 2007.11.07 10941
2914 준말들 바람의종 2010.08.19 10638
2913 준말 "럼" 바람의종 2009.04.09 10733
2912 죽전과 삿대수 바람의종 2008.06.14 8229
2911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622
2910 죽음을 이르는 말들 file 바람의종 2010.01.08 14270
2909 죽음을 당하다 바람의종 2010.01.26 107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