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7.06 13:10

벗기다 / 베끼다

조회 수 1264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벗기다 / 베끼다

'끝이 없는 새로운 매력을 지닌 사람'을 표현할 때 "베껴도 베껴도 속을 모르는 양파 같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양파의 껍질을 '베껴'서는 양파 같은 이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없다. 흔히 '벗겨 내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할 때 "아이의 옷을 베꼈다" "묵은 때를 베껴 냈다"와 같이 '베끼다'를 사용하지만 이는 "아이의 옷을 벗겼다" "묵은 때를 벗겨 냈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벗기다'는 "옷을 벗기다" "안경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몸 일부의 물건을 떼어 놓게 하다', "양파 껍질을 벗길 땐 눈물이 난다"에서와 같이 '가죽이나 껍질 따위를 떼어 내다', "때를 벗기다" "칠을 벗기다"에서처럼 '거죽을 긁어내다', "뚜껑을 벗기다"에서와 같이 '씌운 것을 열거나 걷어내다', "바다의 신비를 벗기다"에서처럼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게 하다', "이런 사대부쯤 벗겨 먹기는 식은 죽 먹기지"에서처럼 '남의 물건 따위를 뜯어내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베끼다'는 "친구의 숙제를 베끼다" "고흐의 그림을 베껴 그렸다" "책 한 권을 몽땅 베껴 본 적이 있다"에서와 같이 '글이나 그림 따위를 원본 그대로 옮겨 쓰거나 그리다'는 뜻으로만 사용된다. 양파 껍질을 아무리 '베껴' 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없다. 양파 껍질을 '벗겨' 봐야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85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3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481
2928 당부 바람의종 2008.11.02 6687
2927 니카마! 바람의종 2008.11.03 6190
2926 올미동이 바람의종 2008.11.11 7688
2925 쇼바, 샥 바람의종 2008.11.12 7783
2924 원숭이 바람의종 2008.11.13 6952
2923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4 5482
2922 너랑 나랑 바람의종 2008.11.15 7649
2921 오마이 바람의종 2008.11.16 5747
2920 빵, 카스텔라 바람의종 2008.11.18 6207
2919 명분 바람의종 2008.11.19 4467
2918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12
2917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83
2916 프로 바람의종 2008.11.22 5812
2915 바람의종 2008.11.22 6105
2914 국민 바람의종 2008.11.23 4532
2913 이랑마랑 바람의종 2008.11.24 5492
2912 풍개 바람의종 2008.11.24 9984
2911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502
2910 여우 바람의종 2008.11.26 5508
2909 충분 바람의종 2008.11.26 6143
2908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612
2907 더펄이 바람의종 2008.11.29 77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