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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나까채다, 나꿔채다, 낚아채다

매서운 눈을 가리켜 '독수리눈'이라고 한다. 실제 독수리는 사람보다 다섯 배 이상 시력이 발달돼 아주 멀리서도 사냥감을 찾아낸다. 게다가 상공에서 단숨에 하강해 먹이를 낚아챈다. 초점거리를 먼 곳의 사물에서 코앞의 사물로 재빠르게 바꿀 수 있는 줌렌즈 같은 눈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동물들의 사냥술을 얘기할 때 '낚아채다'란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런데 "소리 없이 먹잇감을 나꿔채 기류를 타고 날아오르던 모습이 일품이던 솔개는 수십 년 전만 해도 흔한 새였다" "수달은 물속의 사냥꾼답게 물고기 한 마리를 나까채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와 같이 표기 방법이 제각각이다. 남의 물건을 가로채거나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나자마자 받아 말하는 경우를 일컬을 때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현금이 든 가방을 나꿔채 달아나는 소매치기를 쫓았다" "그는 버릇처럼 말꼬리를 나까챘다"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나꿔채다' '나까채다'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낚아채다'라고 해야 맞다.

'낚아채다'는 무엇을 갑자기 붙들거나 추켜올리는 '낚다'와 갑자기 세게 잡아당기는 '채다'가 합쳐진 말로 가로채다.잡아채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송종국이 문전으로 날린 프리킥을 그는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달려들며 골로 연결했다" "우악스러운 손이 소년의 팔을 낚아챘다" "여자는 남자의 말을 낚아채듯 되받았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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