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1 16:00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조회 수 9838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그런 장면을 보면 기쁘느냐"와 "그런 장면을 보면 기쁘냐" 중 어느 것이 옳은가라고 물으면 우리나라에서 자란 사람은 직관적으로 바로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쉽지 않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어느 쪽이 옳은지 잘 모를 때는 품사를 따져봐야 한다.
다음 예문은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 것들이다. 어떤 것을 써야 할지 골라 보자. "정책 방향은 옳다. 문제는 시기가 적절하느냐/적절하냐다." "이 영어 시험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느냐/가능하냐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왜 그가 그런 소란을 일으켰는지 알겠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저리다는 것이 이 경우에 어울리는 말이다." "보충학습이 너무 모자라다/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코미디언은 예쁘다는 말보다는 웃기다/웃긴다는 말이 더 좋다고 했다."
동사 어간(먹고, 먹는, 먹으니의 '먹-'처럼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 다음에는 '-느냐'를 쓰고, 형용사 어간 다음에는 '-냐'를 쓴다. '적절하다' '가능하다'는 형용사이므로 '적절하냐' '가능하냐'로 활용하는 게 옳다. 또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할 때 형용사에는 '-다'를 쓰고 동사에는 '-ㄴ다'를 쓴다. '저리다'는 형용사이고 '모자라다' '웃기다'는 동사다. 따라서 예문에서는 '저리다' '모자란다' '웃긴다'로 쓰는 게 옳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635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291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7922 |
3194 | 개념의 차이, 문화어 | 風文 | 2022.06.13 | 1115 |
3193 |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 風文 | 2022.06.10 | 1129 |
3192 |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 風文 | 2022.06.09 | 1144 |
3191 |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 風文 | 2022.06.08 | 1044 |
3190 |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 風文 | 2022.06.07 | 1028 |
3189 |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 風文 | 2022.06.02 | 1337 |
3188 | 경평 축구, 말과 동작 | 風文 | 2022.06.01 | 1044 |
3187 |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 風文 | 2022.05.31 | 1038 |
3186 |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 風文 | 2022.05.30 | 1132 |
3185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 風文 | 2022.05.26 | 1046 |
3184 |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 風文 | 2022.05.26 | 1300 |
3183 |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 風文 | 2022.05.25 | 927 |
3182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 風文 | 2022.05.23 | 974 |
3181 | 날씨와 인사 | 風文 | 2022.05.23 | 1186 |
3180 | 과잉 수정 | 風文 | 2022.05.23 | 1165 |
3179 | 말과 상거래 | 風文 | 2022.05.20 | 1091 |
3178 | 귀순과 의거 | 관리자 | 2022.05.20 | 909 |
3177 | 혼성어 | 風文 | 2022.05.18 | 1241 |
3176 | 콩글리시 | 風文 | 2022.05.18 | 1273 |
3175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 風文 | 2022.05.17 | 1036 |
3174 | 외국어 선택하기 | 風文 | 2022.05.17 | 909 |
3173 | 영어 절대평가 | 風文 | 2022.05.17 | 9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