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0

수다

조회 수 792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수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질병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는 남성의 25%, 여성의 43%가 '수다를 떤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수다가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마음속에 들어찬 응어리를 몸 밖으로 끄집어내는 행위 자체가 치유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수다는 생활의 일부로,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수다가 이렇게 스트레스와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뚜렷한 목적 없이 가볍고 편안하게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수다'는 정식 대화와 달리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 관념이 없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수다'의 사전적 정의도 '쓸데없이 말수가 많음. 또는 그런 말'이다.

요즘 한 통신업체가 자사 상품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수다'의 사전적 정의를 바꿔 달라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수다가 순기능을 갖고 있으니 긍정적인 의미가 사전에 추가돼야 하며, 서명운동으로 뜻을 모아 국립국어원에 청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벌써 6만 명 이상의 누리꾼이 서명했다. 그러나 이는 전제가 잘못됐다. '수다'가 스트레스 해소 등 순기능을 하는 것은 바로 '쓸데없이 하는 말', 즉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목적의식이 있는 말이라면 그건 정식 대화이지 이미 수다가 아니다. 사전은 낱말을 정의하는 곳이지 그로 인한 순기능이나 치료 효과를 밝혀 적는 곳이 아니다. 낱말의 뜻을 바꾸더라도 상품 이름과 관련된 기업이 상업적 의도로 일반인을 끌어들여 왁자지껄하게 할 일은 아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608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69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621
    read more
  4. % 포인트

    Date2012.06.11 By바람의종 Views9438
    Read More
  5.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Date2012.06.01 By바람의종 Views9912
    Read More
  6. 후덥지근 / 후텁지근

    Date2012.05.30 By바람의종 Views11561
    Read More
  7. 조언과 충고

    Date2012.05.22 By바람의종 Views9582
    Read More
  8. 러닝머신

    Date2012.05.22 By바람의종 Views7708
    Read More
  9. 무더위, 불볕더위

    Date2012.05.18 By바람의종 Views7480
    Read More
  10. 거치장스럽다

    Date2012.05.16 By바람의종 Views8081
    Read More
  11. 헤어진 옷

    Date2012.05.16 By바람의종 Views11144
    Read More
  12. 생살, 살생

    Date2012.05.15 By바람의종 Views8303
    Read More
  13. 잇달다, 잇따르다

    Date2012.05.15 By바람의종 Views8692
    Read More
  14.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Date2012.05.11 By바람의종 Views11469
    Read More
  15. 뱃속, 배 속

    Date2012.05.10 By바람의종 Views7482
    Read More
  16. 개연성/우연성/필연성

    Date2012.05.10 By바람의종 Views10589
    Read More
  17.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Date2012.05.09 By바람의종 Views34386
    Read More
  18. 걸판지게 놀다

    Date2012.05.09 By바람의종 Views12257
    Read More
  19. 번번이 / 번번히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4648
    Read More
  20. 외래어 받침 표기법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6336
    Read More
  21. 입천장이 '데이다'

    Date2012.05.04 By바람의종 Views14234
    Read More
  22. 종군위안부

    Date2012.05.04 By바람의종 Views10646
    Read More
  23. 소담하다, 소박하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13860
    Read More
  24. 수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7921
    Read More
  25. 허리를 곧게 피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117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