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허리를 곧게 피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현대인에게 앉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앉는 자세가 삐뚤면 척추까지 변형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 엄마는 항상 "허리 좀 곧게 피고 앉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허리를 피다" "날개를 피다" "우산을 피다"처럼 얘기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피다'와 '펴다'를 혼동해 생기는 잘못으로 "허리를 펴다" "날개를 펴다" "우산을 펴다"와 같이 써야 맞다.
'피다'는 "개나리가 활짝 피다"에서와 같이 '꽃봉오리가 벌어지다'는 의미로 쓰이거나, "숯이 피다"에서처럼 '연탄이나 숯 따위에 불이 일어나 스스로 타다', "잘 먹어서 그런지 얼굴도 피고 보기 좋다"에서와 같이 '살이 오르고 혈색이 좋아지다'는 등의 의미로 쓰인다.
'펴다'는 "종이를 펴다"에서와 같이 '접히거나 개킨 것을 젖히어 벌리다', "얼굴의 주름살을 펴다"에서처럼 '구김이나 주름을 없애어 반반하게 하다', "어깨를 활짝 펴다"와 같이 '굽은 것을 곧게 하다'는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허리 건강을 염려할 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라!"고 얘기해야 한다.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눕듯이 앉지 말고 의자 등받이에 엉덩이와 등을 붙이고 곧게 앉아야 한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는 건 금물이며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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